조윤제 주미대사 "북 과감한 비핵화 조치 이끌어내려면 미국도 과감한 상응조치 내놔야"
조윤제 주미 대사는 “북한의 과감한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미국에서도 과감한 상응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워싱턴특파원들과 간담회에서다.

조 대사는 “미국 측에도 이런 필요성을 자주 설명했다”며 “도널드 트럼프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대담한 외교’를 언급한 건 좋은 메시지”라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한반도 평화를 향한 역사적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조 대사는 또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 가기 전 준비를 많이 하고 갔기 때문에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비건 대표와도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비건 대표는 지난달 31일 스탠퍼드대 강연에서 김정은이 지난해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 때 영변 핵시설을 넘어서는 북한 전체의 플루토늄과 우라늄 농축시설 폐기를 약속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준비가 돼 있고,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전복을 추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3~5일 서울을 거쳐 6~8일 평양을 방문해 북한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대사와 이달 27~28일에 있을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협상을 벌였다.

조 대사는 “2차 정상회담이 성공하도록 하는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한·미는 긴밀한 소통과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과 관련해선 “핵심적 부분에서 양국 간 합의가 이뤄졌고 현재 문안 정리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협의중”이라고 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