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1주년 남북단일팀의 추억 "우리가 (평화에) 한몫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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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박, CNN인터뷰에서 "처음엔 심란했지만 팀 활력 더 좋아졌다"
"남북 선수들이 얼마나 친해졌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
"우리가 (한반도 평화 행진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작은 역할이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다고 봐요." 한반도에 관한 화두를 '전쟁'에서 '평화'로 급전시킨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서 귀화선수로 뛰었던 캐롤라인 박(한국 이름 박은정)이 CNN과 인터뷰에서 33일간의 남북 단일팀을 추억하며 한 말이다.
CNN은 7일(현지시간) 캐롤라인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과 올림픽 참관, 2차례 걸친 남북 정상회담,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공교롭게 평창 올림픽 폐막일 무렵에 맞춰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이르기까지 도정을 되짚었다. 이 방송은 이미 수년간 국제대회 등에서 팀워크를 다져온 남한팀에 갑작스럽게 북한팀을 합치는 "스포츠와 정치의 충돌"로 인해 논란이 크게 일었던 것을 상기했다.
그러나 "남북이 얼음판 위에서 통일"되자 "불협화음을 거쳐 정치적 화합(unity)이 도래했다.
"
"우리 생애 최대의 경기"를 불과 수주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 때문에 "다소 불안하고 분명히 심란"했지만, "지금 되돌아 보면 그게 우리 팀의 활력(dynamic)을 더 좋게 혹은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캐롤라인은 회고했다.
그는 콜럼비아 의대에 합격한 후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1년간 휴학하고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다 캐나다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날 뉴욕타임스에서 기사를 읽은 친구들로부터 단일팀 구성 사실을 들어 알게 됐다.
캐롤라인은 어릴 때부터 아이스하키에 빠져 오빠가 동네에서 친구들과 하키 경기를 하는 것을 구경하느라 피아노 연습도 꾀병을 부려 빠질 정도였다.
어느 날 한국의 아이스 하키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한국팀에서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었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뉴욕에 있는 유명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에서 임상연구 보조원으로 일할 때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이메일로 합류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아버지 박창호 씨가 장난으로 보낸 이메일인 줄 알고 "어릴 때 우리가 이런 농담을 하긴 했지만 이런 장난은 재미없어요"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답장을 보내고 1주일 후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2주간의 실력 테스트를 받았다.
캐롤라인은 "우리가 그들(북한 선수들)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어떤 유대감을 형성했는지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강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친화력 있고 붙임성이 좋았다"고 이어갔다.
"우리 팀 남북 선수들 사이가 얼마나 친밀해졌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탈의실이나 식당에서 우리가 어땠는지 못 봤으니, 우리의 활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캐롤라인을 비롯해 팀원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진 국내외의 관심과 관련, 공식적으로 언론매체를 대하는 방법에 관해 교육을 받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올림픽 선수일 뿐 아니라 외교관이기도 하다는 자각이 생겨서 말 한마디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캐롤라인은 설명했다.
캐롤라인은 2월 10일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 전 때 "경기장에 나서기 전부터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감당하기 힘들었다.
몸을 풀기 위해 얼음판에 발을 내딛는 순간 등줄기로 전율이 흘렀다"고 당시의 압박감을 설명했다.
"올림픽이 끝났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는 캐롤라인은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당시는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모든 게 흐릿했다…당시 우리는 그저 연습과 단일팀 적응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나로선 이게 얼마나 큰 일(big deal)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 평화에 작은 힘을 보탠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객원연구원인 마이클 매든은 CNN에 "남북 단일팀 구성이 평창 올림픽에 이은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의 증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점을 상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많은 연구소 전문가들이 미국 안팎의 많은 언론들에 논평한 것들을 보면 전부 다 평창 올림픽이 한미 동맹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데 걸었었다"고 그는 지적하고 "훗날 되돌아 보면, 평창 올림픽이 많은 일들을 깨어나게 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남북 선수들이 얼마나 친해졌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
"우리가 (한반도 평화 행진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해요.
물론 작은 역할이지만, 분명히 어느 정도는 도움이 됐다고 봐요." 한반도에 관한 화두를 '전쟁'에서 '평화'로 급전시킨 평창 동계올림픽 1주년을 앞두고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에서 귀화선수로 뛰었던 캐롤라인 박(한국 이름 박은정)이 CNN과 인터뷰에서 33일간의 남북 단일팀을 추억하며 한 말이다.
CNN은 7일(현지시간) 캐롤라인의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남한 방문과 올림픽 참관, 2차례 걸친 남북 정상회담, 제1차 북미 정상회담을 거쳐, 공교롭게 평창 올림픽 폐막일 무렵에 맞춰진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합의에 이르기까지 도정을 되짚었다. 이 방송은 이미 수년간 국제대회 등에서 팀워크를 다져온 남한팀에 갑작스럽게 북한팀을 합치는 "스포츠와 정치의 충돌"로 인해 논란이 크게 일었던 것을 상기했다.
그러나 "남북이 얼음판 위에서 통일"되자 "불협화음을 거쳐 정치적 화합(unity)이 도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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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애 최대의 경기"를 불과 수주 앞두고 남북 단일팀이 구성된 것 때문에 "다소 불안하고 분명히 심란"했지만, "지금 되돌아 보면 그게 우리 팀의 활력(dynamic)을 더 좋게 혹은 더 강하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캐롤라인은 회고했다.
그는 콜럼비아 의대에 합격한 후 평창 올림픽에 대비해 1년간 휴학하고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다 캐나다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한국으로 돌아오려는 날 뉴욕타임스에서 기사를 읽은 친구들로부터 단일팀 구성 사실을 들어 알게 됐다.
캐롤라인은 어릴 때부터 아이스하키에 빠져 오빠가 동네에서 친구들과 하키 경기를 하는 것을 구경하느라 피아노 연습도 꾀병을 부려 빠질 정도였다.
어느 날 한국의 아이스 하키에 관한 뉴스를 보면서 "언젠가 나도 한국팀에서 경기했으면 좋겠다"는 꿈을 품었다.
프린스턴대를 졸업하고 뉴욕에 있는 유명 정형외과 전문병원인 HSS에서 임상연구 보조원으로 일할 때 대한아이스하키협회로부터 이메일로 합류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아버지 박창호 씨가 장난으로 보낸 이메일인 줄 알고 "어릴 때 우리가 이런 농담을 하긴 했지만 이런 장난은 재미없어요"라고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답장을 보내고 1주일 후 부모의 나라인 한국에서 2주간의 실력 테스트를 받았다.
캐롤라인은 "우리가 그들(북한 선수들)과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어떤 유대감을 형성했는지 정말 믿을 수 없었다.
강제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그들은 정말 친화력 있고 붙임성이 좋았다"고 이어갔다.
"우리 팀 남북 선수들 사이가 얼마나 친밀해졌는지 사람들은 모를 것이다.
탈의실이나 식당에서 우리가 어땠는지 못 봤으니, 우리의 활력이 얼마나 강했는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캐롤라인을 비롯해 팀원들은 자신들에게 쏟아진 국내외의 관심과 관련, 공식적으로 언론매체를 대하는 방법에 관해 교육을 받은 것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올림픽 선수일 뿐 아니라 외교관이기도 하다는 자각이 생겨서 말 한마디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닫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한 적은 없다"고 캐롤라인은 설명했다.
캐롤라인은 2월 10일 첫 경기 상대인 스위스 전 때 "경기장에 나서기 전부터 관중의 함성을 들을 수 있었다.
감당하기 힘들었다.
몸을 풀기 위해 얼음판에 발을 내딛는 순간 등줄기로 전율이 흘렀다"고 당시의 압박감을 설명했다.
"올림픽이 끝났을 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는 캐롤라인은 "지금 돌아보면, 그 경험이 더 좋아진다"고 말했다.
"당시는 너무나 많은 일이 있었고…모든 게 흐릿했다…당시 우리는 그저 연습과 단일팀 적응에 몰두해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나로선 이게 얼마나 큰 일(big deal)인지 파악하기 힘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한반도 평화에 작은 힘을 보탠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존스홉킨스대학 국제관계대학원 산하 한미연구소(USKI)의 객원연구원인 마이클 매든은 CNN에 "남북 단일팀 구성이 평창 올림픽에 이은 남북한 간 교류와 협력의 증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점을 상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시 많은 연구소 전문가들이 미국 안팎의 많은 언론들에 논평한 것들을 보면 전부 다 평창 올림픽이 한미 동맹을 갈라놓을 것이라는 데 걸었었다"고 그는 지적하고 "훗날 되돌아 보면, 평창 올림픽이 많은 일들을 깨어나게 했음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