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 전당대회 연기 논의 (사진=연합뉴스)
한국당 당 대표 후보들, 전당대회 연기 논의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와 2차 북미정상회담 일자가 공교롭게도 겹치면서 당권주자들이 일정 조정을 요청하고 나섰다.

당권주자인 심재철·정우택·주호영·안상수 의원은 8일 2·27 전당대회의 경선 룰과 개최 날짜와 관련, 주자 측의 입장을 반영한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전당대회를 보이콧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합동연설회는 전당대회 당일 1회하고, TV 토론회는 권역별로 열되, 6회 이상 시행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며 "특히 당대표 후보 예비심사(컷오프) 이후 본선에서는 전국 단위 방송으로 2회 이상 TV 토론회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합의문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대표도 구두로 동의했다.

이들은 7일에도 긴급회동을 갖고 이러한 주장을 골자로 한 합의문을 낸 바 있다. 이들은 합의문에서 "우리 당이 의지와 정성을 모아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제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더 큰 명분과 당위 차원에서 전당대회는 최소한 2주 이상 연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당일 1회 합동연설회 ▲TV토론회 권역별 실시(6회 이상) ▲컷 오프 이후 전국단위 방송 TV토론회 실시(2회 이상) 등 전대룰 변경도 요구했다.

이들은 황 전 총리 측에도 보이콧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지만 아직 입장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회의를 거쳐 긴급비상대책위원회에서 전당대회의 세부적인 룰을 포함한 일정 변경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가 발표한 이번 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은 지난 주 38.2%에서 0.4%포인트 내린 37.8%인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2.3%포인트 오른 29.7%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8.1%포인트로 줄어들었다.

민주당 지지율은 4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30% 후반대를 맴돌고 있는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3주째 상승하며 30% 선에 육박, 양당 간 균형이 맞춰진 것이다.

당 지지율 상승세 속에서 컨벤션 효과를 기대 또한 높아지고 있어 한국당 전당대회 일정 확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