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도시→혁신·기업도시로 변신한 원주…'디지털 헬스케어' 메카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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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도시 이야기
'첨단 의료기기산업 선도' 강원 원주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특화
부론産團, 혁신융복합단지로 2023년까지 1600억원 투입
혁신·기업도시 인프라와 연계…첨단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
지역 관광산업 집중 육성
소금산 출렁다리 주변시설 확충…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 계획
고속道·전철 등 교통인프라 확대…물류·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
'첨단 의료기기산업 선도' 강원 원주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 특화
부론産團, 혁신융복합단지로 2023년까지 1600억원 투입
혁신·기업도시 인프라와 연계…첨단 의료기기 클러스터 조성
지역 관광산업 집중 육성
소금산 출렁다리 주변시설 확충…체류형 관광단지로 조성 계획
고속道·전철 등 교통인프라 확대…물류·산업 중심도시로 발돋움
강원 원주시는 1995년 기존 원주시와 원주군을 합쳐 통합 원주시로 출범했다. 시는 예부터 현재 도청에 해당하는 강원감영이 설치될 정도로 강원도 경제·교육·문화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시가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을 마련한 때는 2005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동시 선정되면서다. 혁신도시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13개 공공기관이 이전해 인구가 5000명 이상 늘었다. 오는 9월 준공 예정인 기업도시에는 14개 기업이 가동 중이다. 기업도시에도 2550가구, 6400여 명이 입주를 마쳤다. 시가 조성 중인 부론산업단지는 지난해 정부로부터 국가혁신융복합단지로 지정받았다. 시는 혁신도시 기업도시 부론산단 등과 연계한 디지털 헬스케어산업을 특화해 첨단 의료기기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2007년 강원도 최초로 인구 30만 명을 돌파했다”며 “의료기기산업을 특화해 인구 100만 명 도시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중심부에 사통팔달 교통요지
강원 서남단 치악산 서쪽에 자리 잡은 원주시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가장 중심부에 있다. 남한강을 경계로 경기 여주시, 충북 충주시와 접하고 있다. 서울의 1.4배에 해당하는 868.26㎢ 면적에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34만7453명이다.
시는 교통요지로도 발달했다. 철도 중앙선이 시의 중심부를, 영동고속도로는 시의 서북부를 통과한다. 지리적 특성으로 제1야전군사령부, 육군 제36보병사단 및 캠프롱 등이 주둔하며 오래전부터 군사도시로 인식돼 왔다. 시는 군사도시 특색을 반영해 2000년 세계평화팡파르를 시작으로 2011~2012년에 개최한 ‘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을 2013년부터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로 바꿔 해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카니발에는 관람객 53만4502명에 404억7000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 의료기기·관광도시 발판 마련
시는 미래 먹거리로 1997년 원주 의료전자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산업 발전이 취약한 군사도시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1998년 지역 내 대학에 의료기기 관련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하고 1999년 태장농공단지에 의료기기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2003년에는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설립해 의료기기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8개 산업단지에 입주한 전체 270개 기업 중 160개 기업, 3000여 명이 의료기기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6000억원이 넘는다.
시는 의료기기산업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대표적이다.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 보도교 가운데 최고 높이(지상 100m)를 자랑한다. 지난해 1월 11일 개통한 이후 117일 만에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누적 방문객은 185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유료화 이후 6개월 동안 10억원이 넘는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시는 올해 출렁다리 주변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곤돌라, 인공폭포, 소라계단, 잔도, 유리다리, 하늘정원 등을 설치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23년간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강원감영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이다. 강원감영은 1395년(태조 4년) 처음 설치된 이후 1895년(고종 32년)까지 500년간 유지됐다. 41동에 이르는 건물이 1950년 6·25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선화당 포정루 내삼문 중삼문 등 4동만 남았다. 시는 강원감영도를 근거로 1995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선화당 포정루 및 내삼문 중삼문 내아 행각 영주관 환선정 봉래각 등을 복구했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500년 역사의 한 부분을 복원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기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팔도 감영 중 처음 복원해서다.
시는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오후 10시까지 강원감영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시는 강원감영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네트워크에 가입하면 해외 도시와의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관광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기업도시 발판 미래 먹거리 창출
시는 2005년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동시 선정됐다. 혁신도시에는 한국관광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2017년 이전을 완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제2청사를 짓고 있다. 기업도시는 2015년 1단계, 2017년 2단계, 지난해 3단계 준공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의료·제약·건강바이오산업 등 첨단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지식기반형 연구·생산단지로 조성 중이다. 공정률은 84.7%, 분양률은 88.5%다.
시는 혁신·기업도시 외에도 부론일반산업단지와 문막포진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부론산단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국가혁신융복합단지에도 포함됐다. 부론산단은 2023년까지 1600억원을 투입해 1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입주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 및 거점시설 설치 등의 특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및 중앙선 복선 전철 개통에 이어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면 서울 강남까지 50분대로 단축된다. 총 사업비 5299억원을 들여 여주에서 원주까지 21.9㎞를 연결하는 여주~원주 전철 사업도 2023년 완공된다.
원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한반도 중심부에 사통팔달 교통요지
강원 서남단 치악산 서쪽에 자리 잡은 원주시는 지리적으로 한반도의 가장 중심부에 있다. 남한강을 경계로 경기 여주시, 충북 충주시와 접하고 있다. 서울의 1.4배에 해당하는 868.26㎢ 면적에 인구는 지난해 말 기준 강원도에서 가장 많은 34만7453명이다.
시는 교통요지로도 발달했다. 철도 중앙선이 시의 중심부를, 영동고속도로는 시의 서북부를 통과한다. 지리적 특성으로 제1야전군사령부, 육군 제36보병사단 및 캠프롱 등이 주둔하며 오래전부터 군사도시로 인식돼 왔다. 시는 군사도시 특색을 반영해 2000년 세계평화팡파르를 시작으로 2011~2012년에 개최한 ‘군(軍)과 함께하는 다이내믹 원주 페스티벌’을 2013년부터 원주 다이내믹 댄싱 카니발로 바꿔 해마다 열고 있다. 지난해 열린 카니발에는 관람객 53만4502명에 404억7000만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냈다. 의료기기·관광도시 발판 마련
시는 미래 먹거리로 1997년 원주 의료전자테크노파크 조성 사업을 시작했다. 산업 발전이 취약한 군사도시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1998년 지역 내 대학에 의료기기 관련 창업보육센터를 개설하고 1999년 태장농공단지에 의료기기 관련 기업을 유치했다. 2003년에는 재단법인 원주의료기기테크노밸리를 설립해 의료기기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8개 산업단지에 입주한 전체 270개 기업 중 160개 기업, 3000여 명이 의료기기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의료기기 관련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은 6000억원이 넘는다.
시는 의료기기산업과 함께 관광산업 발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가 대표적이다. 출렁다리는 국내 산악 보도교 가운데 최고 높이(지상 100m)를 자랑한다. 지난해 1월 11일 개통한 이후 117일 만에 관광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누적 방문객은 185만 명에 달했다. 지난해 7월 유료화 이후 6개월 동안 10억원이 넘는 입장료 수입을 올렸다. 시는 올해 출렁다리 주변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곤돌라, 인공폭포, 소라계단, 잔도, 유리다리, 하늘정원 등을 설치해 체류형 관광지로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시는 지난해 11월 23년간 200억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강원감영 복원사업을 마무리했다. 감영은 조선시대 관찰사가 정무를 보던 관청이다. 강원감영은 1395년(태조 4년) 처음 설치된 이후 1895년(고종 32년)까지 500년간 유지됐다. 41동에 이르는 건물이 1950년 6·25전쟁으로 대부분 소실되고 선화당 포정루 내삼문 중삼문 등 4동만 남았다. 시는 강원감영도를 근거로 1995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선화당 포정루 및 내삼문 중삼문 내아 행각 영주관 환선정 봉래각 등을 복구했다. 강원감영은 조선시대 500년 역사의 한 부분을 복원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랜 기간 철저한 고증을 통해 조선시대 팔도 감영 중 처음 복원해서다.
시는 아름다운 야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매일 오후 10시까지 강원감영을 시민에게 개방하고 있다. 시는 강원감영을 중심으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네트워크 가입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네트워크에 가입하면 해외 도시와의 다양한 국제 교류를 통해 관광 수입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기업도시 발판 미래 먹거리 창출
시는 2005년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동시 선정됐다. 혁신도시에는 한국관광공사 등 13개 공공기관이 2017년 이전을 완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오는 11월 완공을 목표로 제2청사를 짓고 있다. 기업도시는 2015년 1단계, 2017년 2단계, 지난해 3단계 준공을 거쳐 오는 9월 최종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의료·제약·건강바이오산업 등 첨단 산업 거점 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지식기반형 연구·생산단지로 조성 중이다. 공정률은 84.7%, 분양률은 88.5%다.
시는 혁신·기업도시 외에도 부론일반산업단지와 문막포진일반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부론산단은 지난해 정부로부터 디지털 헬스케어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지정된 데 이어 국가혁신융복합단지에도 포함됐다. 부론산단은 2023년까지 1600억원을 투입해 100만㎡ 규모로 조성된다. 시는 입주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 및 거점시설 설치 등의 특화된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교통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광주~원주 고속도로 및 중앙선 복선 전철 개통에 이어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이 연장되면 서울 강남까지 50분대로 단축된다. 총 사업비 5299억원을 들여 여주에서 원주까지 21.9㎞를 연결하는 여주~원주 전철 사업도 2023년 완공된다.
원주=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