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과목의 전 사이트(업계 전체) 1타 강사’라는 왕관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은 치열하다. 학령인구가 줄고, 대입 수시모집 비중이 늘어나면서 인터넷강의(인강) 시장도 점점 좁아지고 있어서다. 최근에는 대형 폭로·비방전도 심심찮게 일어났다.

2017년 ‘삽자루’로 알려진 수학강사 우형철(당시 스카이에듀 소속)은 이투스가 홍보를 위해 댓글 알바(아르바이트)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이투스는 댓글 알바단을 꾸려 수험생이 많이 가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투스와 이투스 소속 강사의 홍보글을 꾸준히 올렸다. 경찰 조사 결과 이투스는 댓글 홍보업체와 계약해 실시간 검색어 조작, 이투스 소속 강사와 경쟁사 강사에 대한 비방 등을 게시한 것으로 드러나 지난해 초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

업계에서는 댓글 알바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인강 강사는 “조직적인 댓글 알바로 한번 유명 강사가 되고 나면 상대적으로 쉽게 명맥이 유지된다”며 “일각에서는 떠오르는 새싹 강사들을 잘라버리기 위해 댓글 알바를 쓴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경쟁 강사를 비방하는 일도 왕왕 있다. 군 면제 여부, 비싼 교재 가격 논란, 성형수술 유무까지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10년간 국어영역에서 1위로 꼽혔던 이근갑 강사(당시 스카이에듀 소속)는 2017학년도 6월 평가원 모의고사 문제를 유출한 혐의로 구속,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현직 교사 및 교수와 친분을 쌓은 뒤 금품을 대가로 출제될 문항과 출제 위원의 정보 및 성향 등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 시험 유출이라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라 여겼지만 지난해 3월 인강계로 복귀, 강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학원에 좀 더 강도 높은 홍보 마케팅을 요구하는 강사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인터넷 강의 업체 관계자는 “버스 광고를 집행할 때 ‘왜 저 강사를 앞세우고 나는 안 띄워주느냐’고 항의하는 강사들의 등쌀에 힘들다”며 “회사 고위층에 직접 전화해 따지는 강사도 속출한다”고 토로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