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8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낮아진 기대치도 밑돌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만85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보유 투자의견은 유지.

이 증권사 조미진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717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며 "연간기준으로는 매출액 1조8856억원, 영업이익 904억원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연간 순이익은 전년도 4분기에 공정위 과징금(79억5000만원)이 부과된 부분에 대한 일시적인 기저효과로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조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기저효과(추석시점차이, 10월 파업(20일 휴무))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 감소했다"며 "마산공장 라인 전환에 따른 고정비 상승 효과로 원가율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소주 점유율은 53% 수준을 유지했고 판매액도 전년대비 증가했다. 그는 필라이트(전년대비 약 41%)와 수입맥주(약 25%) 판매는 증가했지만 레귤러 맥주의 감소세(약 -20%)가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 증권사는 하이트진로의 2019년 매출액은 1조9123억원, 영업이익은 1175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1.4%, 29.9%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2019년은 전년도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증가하지만 수익성 턴어라운드는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조 연구원은 "비용 증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레귤러 맥주의 부진이 예상되므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특히, 상반기까지는 마산공장 라인 전환에 따른 생산비용 증가가 지속되고, 하반기 이후 원가율이 안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소주 가격 인상 가능성은 높지만 레귤러 맥주의 구조적 변화가 수반되지 않는 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필라이트의 성장세는 긍정적이나 경쟁사의 발포주 시장 진출에 따라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하지만 발포주 시장은 채널이 제한적이므로 이로 인한 마케팅비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