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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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형제복지원 사건이 재조명 됐다.

지난 7일 오후 방송된 JTBC 시사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형제복지원의 숨겨진 뒷이야기가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형제복지원 관리자 출신인 김모씨의 증언이 최초 공개됐다.

김씨는 "걷지도 못하고 그냥 울기만 하는 아기들을 관리했다"며 "(관리자들은) 아기에 대한 영·유아 지식이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 애들이 많이 죽어 나갔다, 조그마한 애들이”라며 "나보다 나이 많으신 분들이 마대 포대 등에 담아서 나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야밤에 선도실 요원이 손수레를 끌고 목욕탕 불로 태웠다"며 "사람 타는 냄새는 나무 타는 냄새와 확연히 다르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당시 형제복지원 인근 주민은 방송에서 "육아원 후문을 통해 뭔가를 들것에 실어 나가는 걸 여러 번 봤다"며 "들것 위에 가마니 조각 같은 것 하나 덮어서 갔다"고 증언했다. 이어 "우리가 판단했을 땐 그게 애들 죽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형제복지원은 80년대 집단 인권유린 장소로 악명을 떨쳤다. 당시 원장 박인근(2016년 사망)이 운영한 이곳은 부랑인 보호 시설로 지정돼 국가보조금까지 받았으나 87년 형제복지원의 인권유린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박 원장은 특수 감금과 업무상 횡령 등으로 혐의로 구속됐고, 2년6개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출소 후 복지원 땅을 매각해 수백억원대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재단 이름을 바꿔가며 이사장직을 유지하던 박 원장은 2011년 아들에게 법인 대표직을 물려주고 일선에서 물러났다.

2014년 '느헤미야'로 법인명을 변경한 형제복지원은 설립 55년 만인 2017년 허가가 취소됐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