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호 하노이, 2차정상회담 장소 낙점…평양담판서 美 양보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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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대사관 존재·김정은 국빈방문 고려 가능성…CNN "美의 작은 양보"
하노이 개최, '베트남 개혁·개방 모델' 상징성 극대화 효과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중부 해안의 휴양도시 다낭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역사적 장소'로 낙점을 받았다.
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인 하노이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맥을 잇는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의 무대가 된 것이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가가 공개되면서 베트남에서는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뜨고 있는 중부 해안 도시 다낭이 후보 도시로 압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회동 이튿날인 19일 '나라를 골랐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도 도시는 공개하지 않아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개최 33일 전인 5월 10일 오전에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개최국은 22일 전, 개최도시는 19일(한국시간으로는 18일) 전에 트윗으로 날려 1차 회담 때보다 발표를 늦췄다.
그만큼 북미 간에 장소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만남이 될 수 있는 만큼 북미 양측은 개최 장소를 놓고 정치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경호와 의전, 시설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며 수싸움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 개최 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전했다.
하노이와 다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북미 양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8일(한국시간) 방북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벌인 '평양 담판'을 통해 최종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가 개최 도시임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양보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식으로 미국 측이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에서 더 많이 얻어내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CNN방송도 하노이와 다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경합을 벌였다며 이번 장소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사관 때문에 하노이를 선호했으나 미국은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이미 충분한 점검을 마친 다낭을 선호했다"고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은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2년 전에 방문했던 해안 도시 다낭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으나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계속 밀어붙였다며 "북적거리는 수도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 그의 국제적 지휘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북한은 막판까지 개최 장소로 평양을 희망했으며 논의 과정에서 한때 판문점도 거론되다가 결국 미국 측이 원하던 싱가포르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의 항속거리 등을 이유로 유력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돼왔지만, 정작 북한은 다른 무엇보다 자국 대사관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하노이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하노이에서 만나면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하노이 낙점이 육로 이동까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노이에 밀린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회의 참석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경호 계획을 짜기에 용이하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개방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는 휴양 도시라는 점 등에서 미국 측이 밀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년고도 하노이가 베트남의 오랜 수도일 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북베트남의 심장부였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미국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베트남 모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도 많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베트남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우리 두 나라의 역사는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북미 관계의 미래에 주는 시사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에서 하노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다.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경제적인 로켓!"이라며 북한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핵화시 경제발전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회담 개최 도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의제 조율과 함께 미국 백악관 비서실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간 의전 및 실행계획 협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빠듯한 준비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하노이 개최, '베트남 개혁·개방 모델' 상징성 극대화 효과도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가 중부 해안의 휴양도시 다낭을 제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역사적 장소'로 낙점을 받았다.
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인 하노이가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맥을 잇는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의 무대가 된 것이다.
앞서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국가가 공개되면서 베트남에서는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뜨고 있는 중부 해안 도시 다낭이 후보 도시로 압축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방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의 백악관 회동 이튿날인 19일 '나라를 골랐다'고 밝힌 데 이어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베트남에서 오는 27∼28일 김 위원장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공식 발표하면서도 도시는 공개하지 않아 세계인들의 궁금증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날짜와 장소를 개최 33일 전인 5월 10일 오전에 트위터로 공개한 바 있다.
이번에는 개최국은 22일 전, 개최도시는 19일(한국시간으로는 18일) 전에 트윗으로 날려 1차 회담 때보다 발표를 늦췄다.
그만큼 북미 간에 장소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정상회담은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만남이 될 수 있는 만큼 북미 양측은 개최 장소를 놓고 정치적 상징성뿐만 아니라 경호와 의전, 시설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하며 수싸움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일 "베트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양측이 매우 '긴급한'(urgent)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바로 '어디서 만날 것인가'라는 것"이라고 보도, 개최 장소를 둘러싼 양측의 팽팽한 신경전을 전했다.
하노이와 다낭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던 북미 양측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지난 6∼8일(한국시간) 방북해 김혁철 전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와 벌인 '평양 담판'을 통해 최종 조율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평양에서 서울로 돌아온 비건 특별대표로부터 '최종 결과'를 보고 받은 뒤 트위터를 통해 하노이가 개최 도시임을 공개한 것이다.
북한이 하노이를, 미국은 다낭을 선호해온 것으로 알려진 점을 고려하면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양보한 셈이 됐다.
이를 두고 김 위원장이 더욱 편안한 분위기에서 정상회담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식으로 미국 측이 성의를 표시함으로써 북한의 비핵화 실행조치에서 더 많이 얻어내려는 복안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CNN방송도 하노이와 다낭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경합을 벌였다며 이번 장소 선택은 미국에 의한 '작은 양보'로 간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대사관 때문에 하노이를 선호했으나 미국은 2017년 APEC 정상회의 때 이미 충분한 점검을 마친 다낭을 선호했다"고 배경 설명을 덧붙였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국은 트럼프가 APEC 정상회의 참석차 2년 전에 방문했던 해안 도시 다낭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으나 북한은 하노이 개최를 계속 밀어붙였다며 "북적거리는 수도 하노이는 김정은에게 베트남 지도자들과의 별도의 양자 회담을 열 수 있는 기회를 부여, 그의 국제적 지휘를 더욱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1차 북미정상회담 때에는 북한은 막판까지 개최 장소로 평양을 희망했으며 논의 과정에서 한때 판문점도 거론되다가 결국 미국 측이 원하던 싱가포르가 최종 선정된 바 있다.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는 김 위원장의 전용기 '참매 1호'기의 항속거리 등을 이유로 유력 후보지의 하나로 거론돼왔지만, 정작 북한은 다른 무엇보다 자국 대사관이 있다는 점을 들어 하노이를 '고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베트남 국빈방문을 추진 중인 상황이 맞물려 있다는 관측도 나온 바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국빈방문해 베트남 대통령, 총리와 회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데, 트럼프 대통령까지 하노이에서 만나면 김 위원장의 국제 외교무대 데뷔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시나리오가 되리라는 것이다.
최근에는 김 위원장이 특별열차를 이용해 베트남까지 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 하노이 낙점이 육로 이동까지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노이에 밀린 다낭은 2017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당시 회의 참석을 위해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경호 계획을 짜기에 용이하고, 그만큼 회담 자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으며, 개방을 통해 경제적 번영을 구가하는 휴양 도시라는 점 등에서 미국 측이 밀었던 곳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천년고도 하노이가 베트남의 오랜 수도일 뿐만 아니라 전쟁 기간 북베트남의 심장부였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미국의 적대국에서 동반자 관계로 전환한 '베트남 모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라는 분석도 많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대변인도 전날 국무부 브리핑에서 베트남에서의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 "우리 두 나라의 역사는 평화와 번영의 가능성을 반영하며, 우리는 과거의 갈등과 분열을 넘어 번영의 동반자 관계로 나아가고 있다"며 북미 관계의 미래에 주는 시사점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트윗에서 하노이 개최를 발표하면서 "북한은 김정은의 지도력 아래 대단한 경제강국(great Economic Powerhouse)이 될 것이다.
북한은 다른 종류의 로켓이 될 것-경제적인 로켓!"이라며 북한의 경제성장 잠재력을 언급하며 '비핵화시 경제발전 지원' 방침을 재확인했다.
회담 개최 도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스티븐 비건-김혁철' 라인의 의제 조율과 함께 미국 백악관 비서실과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 간 의전 및 실행계획 협상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정상회담까지 19일밖에 남지 않은 만큼 빠듯한 준비 일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