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이달 27∼28일 북미 2차 정상회담을 베트남 하노이에서 진행한다고 밝히면서 하노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는 남중부 지역의 최대 상업도시지만 시내가 복잡해 경호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다. 북미 2차 정상회담의 장소로 하노이가 결정된 이유가 뭘까.

하노이가 선정된 배경에는 미국과 북한 대사관이 있다. 양국의 대사관이 하노위에 위치해 있어 '정치적 중립지대'로 인식된 게 가장 큰 이유다. 대사관이 있으면 자국과의 실시간 소통에 따른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다. 일종의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하노이는 다양한 국제 행사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경제포럼(WEF), 아세안(ASEAN) 지역회의 등이 열렸고, 2006년에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도 진행됐다. 베트남 국가전시회의센터, 베트남 국가회의센터(NCC) 등 국제 규모의 컨벤션센터도 갖춰져 있다. 각국에서 몰려온 기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양국 정상의 숙소로는 하노이에 위치한 JW메리어트 호텔이 유력하게 꼽힌다. 2016년 5월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를 방문했을 때 이 곳에서 머물렀다. 다만 두 정상이 한 건물에 머물 가능성은 낮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1차 북미정상회담에서도 두 정상은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호텔에 각각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이 JW메리어트 호텔을 사용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그랜드플라자 하노이 호텔, 인터콘티넨탈 하노이 랜드마크, 롯데호텔 하노이 등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이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호텔(롯데호텔 하노이)을 피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지만, 반대로 평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롯데호텔을 선택할 수도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