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에도 '꽁꽁' 도심 한산…실내외 놀이시설 '북적'
주말 한파가 기승을 부린 10일 서울 도심 거리는 대체로 한산했다.

다만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옅어지면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가족들로 놀이시설은 붐볐다.

이날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9.1도까지 떨어졌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2도에 그쳐 수은주가 온종일 영하권에 머물렀다.

평소 관광객들로 붐비던 서울 광화문 광장도 이날은 일부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 경비경력들을 제외하면 인적이 많지 않았다.

거리에 나선 시민들은 대부분 두꺼운 패딩 점퍼와 목도리, 마스크 등으로 단단히 채비를 갖춘 경우가 많았다.

광화문 거리에서 만난 진모(25)씨는 "명절 직후에 어머니 생신이 있어서 가족들이 시내에서 모여 간단히 식사하기로 약속해 어쩔 수 없이 나왔다"며 "약속이 없었다면 아마 오늘같이 추운 날 일부러 나오진 않았을 것"이라며 걸음을 바삐 옮겼다.
한낮에도 '꽁꽁' 도심 한산…실내외 놀이시설 '북적'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실내 시설로 '피신'하면서 가족들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쇼핑몰이나 영화관, 실내 놀이시설 등은 북적였다.

두 아이의 엄마 김모(37)씨는 "오늘 모처럼 바깥 공기가 좋아 아이들을 데리고 나가볼까 했지만 종일 추위가 풀리지 않아 포기했다"며 "그래도 집에서만 있을 수는 없어서 쇼핑몰 키즈파크에 왔는데 다들 똑같이 생각했는지 유모차 밀기도 힘들 만큼 사람이 많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날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좋음∼보통 수준을 유지했다.

이에 따라 추위에도 나들이를 나온 시민이 적지 않았다.

오모(36)씨는 "미세먼지 때문에 집 안에만 갇혀 있었는데 오늘 모처럼 공기가 맑다기에 아이들과 눈썰매장에 다녀왔다"며 "그런데 예상보다 더 추워서 온종일 놀지는 못하고 오후에는 백화점에 들러서 몸을 녹였다"며 웃었다.

전국 고속도로는 평소 주말보다 다소 한산한 모습이었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현재 경부고속도로 서울방향에서 차량이 시속 80㎞ 미만으로 속도를 줄인 구간은 12.4㎞에 불과했다.

시속 40㎞ 밑으로 속도가 떨어진 구간은 양재∼서초나들목 구간이 유일했다.

부산방향에서도 정체 거리는 15.4㎞ 정도로 대체로 원활한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영동고속도로도 강릉 방향으로는 모든 구간에서 소통이 원활하고 인천 방향 일부 구간(면온∼동둔내하이패스나들목, 여주휴게소∼이천나들목, 동수원∼북수원나들목)에서만 차량이 80㎞ 미만으로 속도를 줄였다.

도로공사는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7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들어오는 차량은 39만대로 예상된다"며 "비교적 원활한 흐름을 보이다 오후 영동선 강원권을 중심으로 다소 혼잡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로공사는 "비교적 원활한 흐름이지만, 오후 5시를 전후해 정체가 절정에 이르렀다가 8∼9시에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