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서울 아파트 매매가 줄며 부동산시장은 얼어붙고 있지만 연초 서점가의 부동산 공부 열기는 뜨겁다. 10일 온라인서점 인터파크에 따르면 올 1월 경제·경영 베스트셀러 상위 20권 중 절반 이상인 12권이 재테크 서적이었고 이 중 7권이 부동산 관련 책이었다. 인터파크에서 지난달 부동산 관련 책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판매액 기준으로는 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어붙은 시장에도 서점가는 '부동산 열공' 中
지난해 하반기 출간된 《10년 동안 적금밖에 모르던 39세 김 과장은 어떻게 1년 만에 부동산 천재가 됐을까?》(비즈니스북스)와 《나는 오늘도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알에이치코리아)의 인기가 꾸준한 가운데 《지성의 돈되는 부동산 1인법인》(잇콘) 《나는 오를 땅만 산다》(한국경제신문 한경BP) 등 개인 투자에서 법인 사업으로, 아파트에서 토지로 관심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빠숑’이라는 필명으로 더 잘 알려진 김학렬 더리서치그룹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이 쓴 《지금도 사야 할 아파트는 있다》(알에이치코리아)는 1월 말 내놓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진입했다.

얼어붙은 시장에도 서점가는 '부동산 열공' 中
재테크 서적도 주식이나 큰돈을 한꺼번에 버는 방법보다 《6개월에 천만 원 모으기》(한국경제신문 한경BP) 《전업맘, 재테크로 매년 3000만 원 벌다》(참돌) 등 일상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고, 돈을 굴리는 방법 관련 책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이맘때 가상화폐 열풍에 《비트코인 1억 간다》(솔트앤씨드) 등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책과 《주식투자 무작정 따라하기》(길벗) 같은 주식 책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얼어붙은 시장에도 서점가는 '부동산 열공' 中
권미혜 인터파크 경제·경영부문 상품기획자(MD)는 “체감 경기가 악화되면서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가상화폐의 큰 변동성을 경험한 사람들이 부동산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여전히 안전하고 확실한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처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