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혼족'…특급호텔 뷔페에 '1인석'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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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소비트렌드가 뜬다
메종글래드 제주 레스토랑
호텔 정원 바라보며 '혼밥'
피죤, 소용량 섬유유연제 출시
e커머스는 '1인 가구 전문관' 마련
주 52시간·워라밸 확산 영향도
메종글래드 제주 레스토랑
호텔 정원 바라보며 '혼밥'
피죤, 소용량 섬유유연제 출시
e커머스는 '1인 가구 전문관' 마련
주 52시간·워라밸 확산 영향도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는 ‘혼밥’ 테이블, 노트북과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는 거치대….
5성급 호텔 메종글래드 제주가 올해 초 호텔 내 뷔페에 선보인 1인 전용석 모습이다. 대림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호텔은 점차 늘어나는 ‘나홀로’ 투숙객을 겨냥해 혼자서도 특급호텔 뷔페를 즐기도록 1인용 좌석을 갖췄다.
메종글래드 제주에 우선 도입한 이 자리는 총 13석. 바 형태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대신 호텔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면서 혼자 식사하는 고객을 위해 대용량 보조배터리도 마련했다.
‘혼족’을 위한 마케팅과 상품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혼밥족은 물론 ‘혼텔족(혼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혼설족(혼자 설 명절을 보내는 사람)’ 등으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생활용품 업체들은 혼족 시장을 잡기 위해 작은 용량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혼자만의 공간을 꾸미는 사람이 늘자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피죤, 40년 만에 소용량 제품 출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전체의 28.6%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론 29.1%로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은 2045년엔 36.3%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자 생활용품업계에선 제품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피죤은 이달 15일 1L 용량의 섬유유연제 ‘리치퍼퓸 시그니처’를 출시한다. 섬유유연제는 피죤 전체 매출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1978년 문을 연 이 회사가 1L 용량의 중소형 사이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형(2L) 및 중형(1.35L) 제품만 생산했다. 피죤은 지난해엔 탈취제 ‘리치퍼퓸 스프레이’를 기존 상품(200mL)보다 절반 이상 작은 80mL 용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피죤 측의 설명이다. 피죤 관계자는 “1인 가구 중 젊은 층은 공간을 차지하는 대용량 제품 대신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먼저 사용해본 뒤 계속 쓸지 말지를 능동적으로 선택한다”며 “이들이 미래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도 제품의 덩치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시장도 ‘훨훨’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혼자 사는 이들을 위한 전문 카테고리를 상시 마련해 혼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로 셀프 인테리어 관련 용품으로, 소형 원룸을 직접 꾸미는 사람이 늘자 1인용 가구와 소품을 따로 모아 팔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31일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110만여 종을 모은 ‘싱글하우스’ 전문관을 열었다. 전문관에서는 침대·매트리스 등 12개 카테고리로 나눠 1인 가구 전용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싱글 사이즈의 침대와 침구, 미니화장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도 1인 가구만을 위한 셀프 인테리어 기획전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G9가 지난달 판매한 DIY(do it yourself) 인테리어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네 배가량 증가했다. 페인트 판매량은 세 배 늘었다. 집안을 갤러리처럼 꾸밀 수 있는 아트 관련 상품도 두 배 이상 팔렸다.
G9 관계자는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빨라지고 ‘워라밸’을 챙기는 문화가 당연시되면서 1인 가구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
5성급 호텔 메종글래드 제주가 올해 초 호텔 내 뷔페에 선보인 1인 전용석 모습이다. 대림그룹의 호텔 브랜드 글래드호텔은 점차 늘어나는 ‘나홀로’ 투숙객을 겨냥해 혼자서도 특급호텔 뷔페를 즐기도록 1인용 좌석을 갖췄다.
메종글래드 제주에 우선 도입한 이 자리는 총 13석. 바 형태 테이블에서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대신 호텔 정원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노트북이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하면서 혼자 식사하는 고객을 위해 대용량 보조배터리도 마련했다.
‘혼족’을 위한 마케팅과 상품 경쟁이 진화하고 있다. 국내 1인 가구가 급증하며 혼밥족은 물론 ‘혼텔족(혼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 ‘혼설족(혼자 설 명절을 보내는 사람)’ 등으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생활용품 업체들은 혼족 시장을 잡기 위해 작은 용량의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혼자만의 공간을 꾸미는 사람이 늘자 1인 가구를 위한 인테리어 시장에도 불이 붙었다. 피죤, 40년 만에 소용량 제품 출시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국내 1인 가구는 약 562만 가구로 전체의 28.6%다. 지난해 7월 기준으론 29.1%로 늘었다. 1인 가구 비중은 2045년엔 36.3%에 이를 전망이다.
1인 가구가 증가하자 생활용품업계에선 제품 소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피죤은 이달 15일 1L 용량의 섬유유연제 ‘리치퍼퓸 시그니처’를 출시한다. 섬유유연제는 피죤 전체 매출을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상품이다. 1978년 문을 연 이 회사가 1L 용량의 중소형 사이즈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대형(2L) 및 중형(1.35L) 제품만 생산했다. 피죤은 지난해엔 탈취제 ‘리치퍼퓸 스프레이’를 기존 상품(200mL)보다 절반 이상 작은 80mL 용량으로 내놓기도 했다.
1인 가구 중에서도 2030세대의 소비 성향을 적극 반영했다는 게 피죤 측의 설명이다. 피죤 관계자는 “1인 가구 중 젊은 층은 공간을 차지하는 대용량 제품 대신 소용량·소포장 제품을 먼저 사용해본 뒤 계속 쓸지 말지를 능동적으로 선택한다”며 “이들이 미래의 주요 소비자로 부상하면서 업계에서도 제품의 덩치를 줄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인테리어 시장도 ‘훨훨’
e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은 혼자 사는 이들을 위한 전문 카테고리를 상시 마련해 혼족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주로 셀프 인테리어 관련 용품으로, 소형 원룸을 직접 꾸미는 사람이 늘자 1인용 가구와 소품을 따로 모아 팔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31일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110만여 종을 모은 ‘싱글하우스’ 전문관을 열었다. 전문관에서는 침대·매트리스 등 12개 카테고리로 나눠 1인 가구 전용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싱글 사이즈의 침대와 침구, 미니화장대 등이 대표적이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9도 1인 가구만을 위한 셀프 인테리어 기획전을 열었다.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인테리어 시장은 점점 커지고 있다. G9가 지난달 판매한 DIY(do it yourself) 인테리어 상품은 전년 동기 대비 네 배가량 증가했다. 페인트 판매량은 세 배 늘었다. 집안을 갤러리처럼 꾸밀 수 있는 아트 관련 상품도 두 배 이상 팔렸다.
G9 관계자는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등으로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빨라지고 ‘워라밸’을 챙기는 문화가 당연시되면서 1인 가구 관련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