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5G) 이동통신이 글로벌 메가트렌드 기술로 부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5G는 다음달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되고,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내년까지 줄줄이 상용화 계획이 잡혀 있다. 국내외 통신시장이 ‘빅 사이클’을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을 특징으로 하는 5G가 무선통신사업자와 통신장비 업체는 물론이고 영상·게임 등 미디어콘텐츠, 반도체 업체 등 다양한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도현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 수석연구위원은 “5G 관련 투자 적기는 관련 서비스와 장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직전인 올 상반기”라고 말했다.
'기술 새물결' 5G, ETF로 글로벌 투자 해볼까
통신 및 장비주 투자 ETF ‘눈길’

국내 통신주와 통신 장비주에 한정하지 않고 폭넓게 글로벌 5G 관련주에 분산 투자하고 싶다면 해외 증시에 상장된 다양한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을 갖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미국 S&P500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Communication Services Select Sector SPDR FUND(코드명 XLC)’는 5G와 관련된 서비스 사업자 전반에 투자할 수 있는 선택지로 꼽힌다.

이 ETF는 인터넷, 통신서비스,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업종에 투자한다. 미국 대표 플랫폼 업체인 페이스북과 알파벳 넷플릭스, 케이블TV 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과 컴캐스트, 콘텐츠 제작사에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 기업으로 진화 중인 월트디즈니, 통신서비스 업체 AT&T와 버라이즌 등이 편입 비중 상위 종목이다. 김 연구위원은 “콘텐츠 생성에서 보관·유통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모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아메리칸증권거래소(AMEX)에 상장된 XLC는 지난 8일 45.73달러로 올 들어 10.78% 올랐다.

네트워크 장비 및 반도체 관련주를 두루 담고 있는 ‘First Trust NASDAQ Technology Dividend Index Fund(TDIV)’도 투자할 만한 5G 관련 ETF로 꼽힌다. 미국 대표 컴퓨팅 업체 IBM과 반도체 기업 인텔, 네트워크 장비 기업 시스코 등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 ETF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비교적 높은 배당을 지급하는 기업들을 선별해 투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지난해 5억2000만달러 수준이었던 5G 관련 네트워크 인프라 시장이 2022년 26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IoT, 데이터센터 리츠 ETF도 유망 투자처

5G 상용화는 사물인터넷(IoT) 확산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모든 것을 연결시키는 것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면 5G는 그 연결을 가능하게 만드는 기반”(한스 베스트베리 버라이즌 최고경영자)이기 때문이다.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Global X Internet of Things ETF(SNSR)’는 IoT 테마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의료기기 업체 덱스콤, 위성항법장치(GPS) 전문 업체 가민, 통신장비 업체 센싸타테크놀로지, 반도체 업체 스카이웍스솔루션 등을 많이 편입하고 있다. 이 ETF는 연초 이후 12.05% 올랐다.

5G 상용화로 수요가 늘어날 부동산 자산을 가진 업체에 투자하는 것도 5G 테마에 올라탈 수 있는 방법이다. AMEX 시장에 상장된 ‘Pacer Benchmark Data & Infrastructure Real Estate SCTR ETF(SRVR)’는 기지국(셀타워) 리츠, 데이터센터 리츠 등에 투자한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 업체 에퀴닉스, 정보관리 서비스 업체 아이언마운틴 등을 담고 있다.

마지혜 기자 loo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