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K TV를 출시하며 ‘기술 리더십’을 보여줬다면 올해는 영업과 마케팅을 확대해 본격적인 대중화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 "올해는 8K TV 대중화 원년"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사진)은 지난 8일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QLED(양자점발광다이오드) 8K TV 기술설명회’에서 “글로벌 TV 1등 기업으로서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8K QLED TV를 대중화해 LG전자, 소니 등을 중심으로 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진영’과 한 판 승부를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QLED TV가 OLED TV 숫자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11월 국내에 8K QLED TV를 내놨는데, 이후 75인치 이상 대형 TV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8K TV였다”고 설명했다. 초대형 TV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화질이다. 8K(3200만 화소)는 풀HD(200만 화소)보다 16배, 4K라고 불리는 UHD(800만 화소)보다 4배 이상 더 선명하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75인치 TV의 절반 이상이 삼성 제품이다. 추종석 삼성전자 VD사업부 영상전략마케팅팀장(부사장)은 “TV 시장 트렌드는 초대형으로 가고 있으며, 이미 시장에서 ‘초대형=삼성’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가 8K TV 대중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사장은 “4K TV가 출시 5년 이내에 글로벌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는데, 8K TV는 그보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가 되면 고화질 콘텐츠를 빠른 속도로 전송받을 수 있게 돼 8K 콘텐츠를 비롯한 관련 생태계가 빠른 속도로 확장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공영방송사 NHK가 2020년 도쿄올림픽을 세계 최초로 8K로 중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일본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 등지에서 8K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8K 콘텐츠 부족 문제에 대해서는 유튜브를 비롯해 주요 스트리밍 업체들이 내년도 8K 콘텐츠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