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뜨자 트윗 2400만건 전 세계서 우르르…'트위터 부활' K팝이 이끈다
서울 역삼동 트위터코리아 사무실에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K팝 스타들이 다녀간 생방송 스튜디오가 있다. 트위터의 아시아 진출국 중 유일하게 설치된 ‘블루룸’이다. 엑소(사진),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에 이어 올 들어 세븐틴, 아스트로, 여자친구 등이 이곳에서 실시간 방송으로 세계 팬들을 만났다.

블루룸에 K팝 스타가 뜰 때마다 트위터는 후끈 달아오른다. 지난해 11월 엑소의 컴백 생방송은 최대 동시접속자 23만 명을 기록했고, 이후 7일 동안 2400만 개 이상의 관련 트윗이 생성됐다. 최근 갓세븐이 출연한 생방송엔 일본, 동남아시아는 물론 중남미 팬까지 몰려들어 누적 조회수 150만 건을 넘겼다. 당시 갓세븐은 세계 트위터 트렌드(실시간 인기 주제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밀려 존재감이 희미해졌던 트위터가 K팝 팬들을 파고드는 전략으로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실시간 소통’과 ‘빠른 확산’에 강한 트위터의 특성을 한류 콘텐츠에 접목한 것이다. 트위터코리아는 “지난해 세계 언급량 1위를 방탄소년단(BTS)이 차지하는 등 트위터에서 K팝의 위력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위터코리아에 블루룸이 생긴 것은 2015년. 하지만 본격적으로 가요계의 주목을 받은 것은 지난해 중반부터다. 샤이니가 10주년 기념 음반 발매에 맞춰 ‘트위터 전용 이모티콘’을 뿌리고 대화형 광고를 대대적으로 집행했는데, 이것이 해외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트위터코리아는 최근 FNC, 스타쉽, 젤리피쉬, 판타지오 등 국내 유명 연예기획사와 콘텐츠 제휴를 맺었다. 또 K팝 관련 영상에 붙는 광고 상품을 22개국에 출시했다. 스타와 관련된 트윗을 남긴 팬들에게만 미공개 영상을 보여주는 ‘인스턴트 언락’을 선보이는 등 이색 기능도 추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엔터테인먼트, 뉴스,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트위터 본사가 지난 7일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9억900만달러를 올렸고, 순이익은 2억5500만달러에 달해 이익률이 28%를 찍었다. 일간 활성 사용자(DAU)는 1억2600만 명으로 1년 새 9% 늘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