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핵담판’ 장소로 베트남 하노이가 낙점되면서 미·북 정상이 머물 숙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숙소 후보로 JW메리어트호텔 등이 거론된다. 방문이 유력한 호텔들은 베트남으로 회담 장소가 정해지면서 예약이 차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JW메리어트호텔은 하노이를 찾는 각국 정상이 경호상 이유로 주로 머물렀던 곳이다. 2016년과 2017년 각각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작년 베트남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이곳에 묵었다. 복잡한 도심과 떨어져 있는 데다 인공호수로 둘러싸여 있어 경호상 장점이 크다. 입구를 봉쇄하면 섬처럼 외부와 단절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하노이 방문 당시 투숙했던 소피텔메트로폴호텔도 후보군 중 하나다. 한 차례 방문한 경험이 있어 도로 및 외부인 차단 등 경호 동선을 짜기 손쉽다는 장점이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숙소로는 멜리아호텔이 거론된다. 베트남을 방문하는 북측 인사들이 주로 이용하는 5성급 호텔로 주베트남 북한대사관과 가깝다. 지난해 말 베트남을 방문한 이용호 북한 외무상도 이 호텔에 짐을 풀었다. 2006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용한 쉐라톤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도 물망에 오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