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 앞바다에서 4.1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국내에서 규모 4.0 이상 지진이 난 것은 지난해 2월 포항 지진 이후 1년 만이다. 다만 지진이 먼바다에서 발생해 특별히 신고된 지진 피해는 없었다.

1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53분38초께 경북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했다. 발생 깊이는 21㎞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2016년 9월 발생한 규모 5.8 경주 지진이나 2017년 11월 발생한 규모 5.4 포항 지진과는 무관한 것으로 분석했다. 두 지진 모두 육지에서 발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피해 상황을 확인 중이긴 하나 육지와 50㎞ 정도 거리가 있어서 피해가 접수된 것이 없다”며 “규모가 6.0에 미치지 않아 해일(쓰나미)은 없을 것이며 앞으로 혹시 있을지 모르는 지진은 계속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지진으로 영남권 전역에서 진동이 감지됐다. 계기 진도는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 ‘Ⅲ’,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 ‘Ⅱ’로 측정됐다. 계기 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며 정지한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계기 진도 Ⅱ는 조용한 상태에 있거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진동을 느끼는 정도다.

소방청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 신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는 이날 오후 2시께까지 경북 10건, 경남 10건, 울산 6건, 창원 3건, 부산 2건, 대구 2건 등이 들어왔다. 신고 외에 지진과 관련한 119 문의 전화는 35건이었다. 하지만 대부분 지진 발생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피해 신고는 없었다.

포항 인근의 원자력발전소나 공장 등도 별다른 피해는 없었다. 월성원자력본부와 한울원자력본부 등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발전소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소도 이날 정상 조업했다.

임락근 기자 rkl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