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인재전쟁(talent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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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현 논설위원
![[천자 칼럼] 인재전쟁(talent war)](https://img.hankyung.com/photo/201902/AA.18893903.1.jpg)
중국 최대 검색엔진인 바이두도 정보기술(IT) 인재 10만 명 확보를 목표로 각국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다.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연봉 3배, 주택 제공을 내세우며 인재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은 국가 차원에서도 ‘천인계획(千人計劃)’을 통해 해외 인재를 흡수하고 있다. 올해 인공지능(AI) 분야 박사 초임은 연 100만위안(약 1억6500만원)에 이른다.
각국의 인재전쟁(talent war)은 냉전시대의 첩보전을 방불케 한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IT 전문가 수요는 100만 명이지만 현재 인력은 30만 명에도 못 미친다. 70만 명이나 부족하다. 고급 교육기관에서 배출되는 인재는 연간 2만여 명에 불과하다. 수요 대비 공급이 달리니 국경을 넘어선 쟁탈전이 벌어진다.
최근에는 일본도 가세했다. 평균 연봉 820만엔(약 8400만원)인 NTT데이터가 사물인터넷 전문가 채용에 연 3000만엔(약 3억원)을 내걸었다. 의류 판매 사이트 조조타운은 IT 최고 인재 연봉을 1억엔(약 10억원)까지 높였다. 일본의 AI·사물인터넷 인력은 내년에 4만8000명가량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인재가 없으면 4차 산업혁명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 도시국가인 싱가포르까지 ‘AI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홍콩 또한 ‘천인 양성’에 착수했다. 마윈의 다모위안에서 AI 절대 무공을 익힌 무림고수들이 쏟아져 나올 시기도 머지않았다.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