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표 논란' 고객집단소송 직면한 가상화폐거래소 캐셔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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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 거래소 상장, 가상화폐 소각 등 약속 뒤집어
"거래소 계약 위반으로 200여명이 62억 손실"
"거래소 계약 위반으로 200여명이 62억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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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업계에 따르면 캐셔레스트 이용자들은 "캐셔레스트가 자체 암호화폐 '캡(CAP)'을 발행하고 내걸었던 공지를 일방적으로 어겨 피해를 줬다"고 주장하며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개당 1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캡 가격은 한때 2.35원까지 올랐지만 원화입금이 중단되며 같은해 10월 0.29원까지 떨어졌다. 이에 캐셔레스트는 11월 캡코인을 1.5원으로 싱가포르 암호화폐 거래소 엘뱅크에 상장하면서 캡 875억개를 소각해 고객들에 대한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캡 가격도 1.27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거래소 측 공언과 달리 캡의 엘뱅크 상장은 시장가로 이뤄졌다. 또한 시장에 유통되는 암호화폐를 사들여 소각하는 게 아니라 아직 풀리지 않은 회사 보유 물량을 폐기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결국 캡 가격은 다시 0.3원으로 추락했다.
이용자들은 캐셔레스트가 캡 소각 약속마저 일방적으로 파기했다고 주장한다. 지난달 21일 캡 마이닝(채굴)을 급작스럽게 중단하고는 캡 매입과 소각을 없었던 일로 했다는 것이다. 이용자들이 항의하자 거래소 측이 매입을 지속하기로 다시 말을 바꿨지만, 종전처럼 거래소 전체 수익이 아닌 캡 암호화폐로 거래되는 '캡마켓' 수익으로만 매입하기로 했다고도 짚었다.
투자자 A씨는 "거래소의 공약을 믿고 투자했는데 투자자와 약속을 어기고 캡 마이닝을 일방적으로 중단하고는 하한가를 설정했다"며 "신뢰가 떨어져 캡을 처분하려는 이들이 몰려 60억원 넘는 매도벽이 형성됐지만 캐셔레스트가 새로운 자체 암호화폐 HRT마저 내놓아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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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거래소가 공지한 소각 계획 철회·변경과 관련해 투자자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쳤는지, 보유 투자자가 상당수 존재함에도 계획을 변경한 이유 등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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