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추격 나선 네이버, 창작자 진입문턱 낮추고 수익배분 늘린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성숙 대표 "네이버 서비스 동영상 위주로 전면 개편"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
네이버TV, 채널 개설조건 폐지
이달부터 광고 삽입도 가능해져
동영상 생중계 송수신 시차
10초→2초대로…기술력 강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
네이버TV, 채널 개설조건 폐지
이달부터 광고 삽입도 가능해져
동영상 생중계 송수신 시차
10초→2초대로…기술력 강화
“올해는 모든 서비스에서 동영상 생산을 활성화하는 기반을 조성하려고 합니다. 흐름이 끊기지 않고 동영상 소비가 연결되도록 네이버 서비스를 전면 개편할 예정입니다.”
네이버가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 ‘동영상 중심’ 포털로 탈바꿈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생태계를 자리잡게 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PC와 스마트폰의 네이버 첫 화면부터 검색 등 각종 서비스까지 동영상 콘텐츠에 최적화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네이버TV’ 채널 진입장벽 없앤다
네이버는 오랫동안 국내 검색 포털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동영상 쪽에는 유독 취약했다. 네이버에서 소비되는 영상물은 TV 하이라이트나 K팝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유튜브처럼 개인 이용자가 자유롭게 방송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올릴 수 없다. 모든 정보를 영상으로 찾아보고, 직접 방송하는 것도 즐기는 요즘 10~20대를 유튜브로 이탈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받아왔다.
회사 측은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를 누구나 창작자로 활동하며 수익까지 나눠 가질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부터 구독자 300명 이상, 구독시간 300시간 이상을 달성한 채널에는 동영상 광고를 설정할 수 있도록 바꾼다. 올 상반기엔 채널 개설 조건도 폐지할 예정이다. 지금은 다른 동영상 사이트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을 확보한 사람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네이버TV는 2013년 웹드라마·웹예능 전문관을 만들고, 화장품·어린이·음식 등 주제별로 특화하는 등 주로 전문 창작자를 지원하는 전략을 펴 왔다. 박선영 네이버 V CIC(동영상 담당 사내독립기업) 대표는 “올해부터 누구나 동영상 창작자가 돼 수익을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되는 만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처리기술 자체 개발 나서
동영상 콘텐츠 보유량에선 유튜브에 밀리지만 영상 데이터를 처리·전송하는 기술력 측면에선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게 네이버의 자체 평가다. 실시간 방송 송출과 관련한 단계별 기술 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라이브 기술 플랫폼’을 표방한 프리즘(PRISM)을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최근 한류 콘텐츠에 특화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V라이브’에 지연속도를 2초대로 줄인 ‘리얼타임 모드’를 적용했다. 서버에서 송출되는 생방송을 이용자가 수신하기까지 시차가 2초대라는 의미다. 기존 10초 안팎에 달하던 것을 크게 줄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며 “이용자가 통신망 환경에 따라 재생 안정성과 속도 중 무엇에 우선을 둘지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 라이브 클라우드’를 구축해 네이버 안에서 제작한 생방송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치, 페리스코프 등으로 동시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네이버의 방송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서비스 영역이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동영상 분야 R&D 강화할 것”
올해부터 ‘동영상 올인’을 선언한 네이버가 유튜브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닐슨컴퍼니코리아가 분석한 지난해 12월 PC·모바일 합산 순방문자 수(UV) 통계를 보면 유튜브는 3066만 명, 네이버TV는 823만 명, 카카오TV는 387만 명을 기록했다.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동영상 앱(응용프로그램) 이용 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6%를 차지했고, 네이버TV는 1%에 불과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량을 늘리는 동시에 이용자 취향 분석에 기반한 추천 기능을 보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필드 테스트, 알고리즘 고도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쓰기 편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네이버가 유튜브에 맞서기 위해 ‘동영상 중심’ 포털로 탈바꿈한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는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동영상 생태계를 자리잡게 할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총력을 다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PC와 스마트폰의 네이버 첫 화면부터 검색 등 각종 서비스까지 동영상 콘텐츠에 최적화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네이버TV’ 채널 진입장벽 없앤다
네이버는 오랫동안 국내 검색 포털 ‘최강자’로 군림했지만 동영상 쪽에는 유독 취약했다. 네이버에서 소비되는 영상물은 TV 하이라이트나 K팝 동영상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유튜브처럼 개인 이용자가 자유롭게 방송 채널을 만들어 영상을 올릴 수 없다. 모든 정보를 영상으로 찾아보고, 직접 방송하는 것도 즐기는 요즘 10~20대를 유튜브로 이탈하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받아왔다.
회사 측은 동영상 서비스 ‘네이버TV’를 누구나 창작자로 활동하며 수익까지 나눠 가질 수 있는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하기로 했다. 우선 이달부터 구독자 300명 이상, 구독시간 300시간 이상을 달성한 채널에는 동영상 광고를 설정할 수 있도록 바꾼다. 올 상반기엔 채널 개설 조건도 폐지할 예정이다. 지금은 다른 동영상 사이트에서 구독자 100명 이상을 확보한 사람에게만 허용하고 있다.
네이버TV는 2013년 웹드라마·웹예능 전문관을 만들고, 화장품·어린이·음식 등 주제별로 특화하는 등 주로 전문 창작자를 지원하는 전략을 펴 왔다. 박선영 네이버 V CIC(동영상 담당 사내독립기업) 대표는 “올해부터 누구나 동영상 창작자가 돼 수익을 보상받을 수 있는 구조로 개편되는 만큼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처리기술 자체 개발 나서
동영상 콘텐츠 보유량에선 유튜브에 밀리지만 영상 데이터를 처리·전송하는 기술력 측면에선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는 게 네이버의 자체 평가다. 실시간 방송 송출과 관련한 단계별 기술 요소를 통합 관리하는 ‘글로벌 라이브 기술 플랫폼’을 표방한 프리즘(PRISM)을 구축해 관련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네이버는 최근 한류 콘텐츠에 특화해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V라이브’에 지연속도를 2초대로 줄인 ‘리얼타임 모드’를 적용했다. 서버에서 송출되는 생방송을 이용자가 수신하기까지 시차가 2초대라는 의미다. 기존 10초 안팎에 달하던 것을 크게 줄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체 개발한 초저지연(ultra low latency) 기술을 활용한 것”이라며 “이용자가 통신망 환경에 따라 재생 안정성과 속도 중 무엇에 우선을 둘지 선택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네이버 라이브 클라우드’를 구축해 네이버 안에서 제작한 생방송을 유튜브, 페이스북, 트위치, 페리스코프 등으로 동시 송출할 수 있도록 했다. 경쟁 관계에 있는 해외 동영상 서비스에서도 네이버의 방송 기능을 활용할 수 있어 서비스 영역이 한층 넓어졌다는 설명이다. “동영상 분야 R&D 강화할 것”
올해부터 ‘동영상 올인’을 선언한 네이버가 유튜브와의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닐슨컴퍼니코리아가 분석한 지난해 12월 PC·모바일 합산 순방문자 수(UV) 통계를 보면 유튜브는 3066만 명, 네이버TV는 823만 명, 카카오TV는 387만 명을 기록했다.
사용 시간을 기준으로 보면 차이가 더 벌어진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동영상 앱(응용프로그램) 이용 시간 점유율은 유튜브가 86%를 차지했고, 네이버TV는 1%에 불과했다. 인터넷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확보량을 늘리는 동시에 이용자 취향 분석에 기반한 추천 기능을 보완하는 등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세계적 수준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필드 테스트, 알고리즘 고도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안정적이고 쓰기 편한 동영상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연구개발(R&D)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