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썰쩐]동원F&B, 가격인상 후 원가하락 "참치야 고맙다"
참치 원가가 하락함에 따라 캔참치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동원F&B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11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동원F&B는 전거래일보다 1만원(3.62%) 상승한 28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참치 원가 하락으로 작년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인데다 수익성 증가로 올해는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돼서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원F&B의 4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617억원, 영업이익은 1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전년 대비 12.7%, 244.4% 증가한 수치다.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전년보다 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0.5%의 성장세를 보였다.

주력 상품인 참치캔의 수익성 증가가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참치캔 원료인 참치 구매가격은 지난해 4분기 t당 1600달러로 전년(1950달러)보다 17.9% 떨어졌다. 동원F&B는 앞서 2017년 참치 원가 상승을 이유로 참치캔 가격을 5.1% 인상했다. 제품 인상 1년여 만에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추정된다.

참치 원가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어선에 따른 공급 증가와 더불어 유류비 감소, 해수면 온도 상승 등에 따라 올해 평균 참치 원가는 t당 1600달러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평균은 t당 1700달러였다.

주력 제품의 원가 하락으로 동원F&B의 올해 실적은 사상 최고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매출은 2조9943억원, 영업이익은 105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6.8%, 20.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목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작년말에서 올해초까지 참치 원가가 t당 1300달러까지 하락했으므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참치캔에서의 이익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참치제품의 원가 하락이 지속되어 마진 상승에 긍정적인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종전 34만원에서 35만원으로 높였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