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협상 국면서 '상응조치' 거듭 촉구…2차 정상회담 언급은 안 해

북미 간 '평양 실무협상'이 일단락되고 조만간 제3국에서 2라운드 협상이 속개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북한이 11일 미국을 향해 '상응조치'를 재차 촉구하고 나섰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서로에게 유익한 종착점으로'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글에서 "(미국이)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는 종착점을 향해 능히 빠른 속도로 전진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를 위해 미국이 "대화 상대방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원칙에서 올바른 협상 자세와 문제해결 의지"를 가져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또 "6·12조미(북미)공동성명의 이행을 위해 쌍방이 진심 어린 노력을 성의껏 기울이면 조미 관계에서도 북남관계가 대전환을 맞은 것처럼 앞으로 좋은 결과가 꼭 만들어질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대외용 라디오 매체인 '평양방송'도 전날 "미국이 신뢰성 있는 조치를 취하며 상응한 실천적 행동으로 화답해 나선다면 두 나라 관계가 빠른 속도로 전진하게 되리라는 것은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다.

미국 조야에서 일고 있는 '회의론'을 비난하기도 했다.

대외선전용 웹사이트 '려명'은 '이성적으로 처신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제목의 글에서 미국 내 보수 세력들이 '가짜 정보'를 흘리고 있다며 "조미관계 개선은 미국의 국익과 안전보장에 부합되는 중대사로서 그것이 파탄 나는 경우 반대파들의 처지와 운명도 결코 편안치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 행정부는 반대파 세력에 휘둘리다가 조미협상을 교착에 빠뜨리었던 지난해의 교훈을 명심하고 결단력과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北매체 "美, 실천행동 화답하면 빠른 진전"…회의론엔 경계심
북한 매체들은 지난 6∼8일 평양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실무협상을 벌이는 동안 미국의 상응조치를 촉구하는 기사를 연일 게재했다.

이후 한동안 잠잠하다가, 비건 대표가 1차 협상이 끝난 뒤 서울을 들러 10일 미국으로 출국한 당일부터 다시 같은 취지의 기사를 싣고 있다.

다만 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일정과 장소 등에 대해선 여전히 함구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공개는 실무협상 추이를 지켜보면서 신중히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평양에서 1차 담판을 벌인 '스티븐 비건-김혁철' 특별대표는 정상회담 개최 'D-10'을 즈음해 제3국에서 2차 실무협상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