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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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오후 또 한 명의 택시기사가 국회 앞에서 분신했다. 벌써 세 번째다.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카카오 카풀 서비스를 반대해 분신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풀 서비스를 추진했던 카카오의 입장은 난처해질 것으로 보인다. 택시 업계의 반발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진행된 사회적 대타협기구 3차 대화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만큼 후폭풍은 계속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에서 11일 오후 3시52분께 분신으로 추정되는 택시 화재가 발생했다. 60대 택시기사 김모씨가 차에 타고 있었는데 얼굴에 화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소방당국은 기사가 몸에 스스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택시기사가 분신한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택시 손잡이에 카풀에 반대하는 의미의 리본이 묶여 있었던 것을 감안할 때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반대해 분신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12월 국회 앞 택시기사 분신, 지난 1월 광화문 택시기사 분신과 비슷하다.

앞서 열린 사회적 대타협기구의 3차 대화도 택시기사 분신을 막지 못했다. 택시, 카풀 업계, 국토부, 국회가 참여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해서다.

국토부는 어려운 택시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완전월급제를 도입해 기사 처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택시업계 반응은 미지근하다. 또 카풀 플랫폼을 택시에 적용하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지만 실효성을 들어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택시업계의 셈법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이번 택시기사 분신의 원인가 카풀 반대로 밝혀질 경우 카카오 등 카풀 서비스 업체의 부담은 무거워질 전망이다. 이미 두 명의 택시기사가 분신 사망한 만큼 택시업계의 반발도 거세질 수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