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커피피플] (5·끝) '커피프린스'에 반한 20세 소년, 10년 뒤 '세계 챔피언'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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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커피 컵테이스터스 부문 세계챔피언 '야마 김'
테이스터스 부문 한국인 최초, 호주 국가대표 최초 우승
한국인의 '절대미각' 세계에 알린 바리스타 겸 로스터
"커피 기초교육 한국서 받은 게 나의 경쟁력 됐다"
테이스터스 부문 한국인 최초, 호주 국가대표 최초 우승
한국인의 '절대미각' 세계에 알린 바리스타 겸 로스터
"커피 기초교육 한국서 받은 게 나의 경쟁력 됐다"
이런 ‘커피강국’에서 4~5년 전부터 한국인들의 이름이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호주 국가대표 커피 챔피언은 수년 째 한국인이 차지하고 있고, 이름난 카페와 로스터리에서 한국 청년들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자신의 브랜드를 창업한 이들도 생겨나고 있다. 멜버른과 시드니에서 한국인 바리스타와 로스터들을 인터뷰했다.
⑤호주 최초, 한국인 최초 2018 커피 컵테이스터스 부문 ‘세계 챔피언’ 야마 김
“첫 시작을 좋은 곳에서 했어요. 많은 것을 배웠고, 바리스타에서 로스터로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때 큐그레이더(원두 감별사)등의 자격증도 땄고요.”
국가대표 선발전과 2018년 같은 대회에서 모두 1위를 했다. (호주 국가대표 선발전은 4개 지역 예선을 거쳐 올라온 바리스타들이 경연을 벌어 최종 우승자를 선발한다.)
바리스타인 김씨의 전공은 와인. 와인을 공부했던 경력은 스페셜티 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자연스럽게 연결됐다고 그는 말했다. “와인에서 쓰는 용어와 커피에서 쓰이는 용어가 비슷하고, 생산 과정도 닮은 점이 정말 많았어요.” 토양과 기후 등 산지의 환경에 따라 그 해의 결과물이 영향을 받는다는 측면에서도 닮았다. 그는 “알코올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와 와인이 좀 더 학문적인 토대가 되어 있다는 것을 빼면 커피와 와인은 아주 유사한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민 끝에 시드니를 정착지로 택했다. 호주의 커피 중심지는 멜버른이라고 한다. “멜버른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고, 그 틈에 끼는 것보다 시드니에서 새로운 문화를 개척하고 자리 잡는 게 더 좋겠다고 생각했지요. 실제로 시드니는 커피 시장에선 블루오션이었어요.” 당시 시드니엔 스페셜티 카페가 많지 않았다. 그는 “시드니가 늘 멜버른의 커피 문화를 쫓아왔기 때문에 멜버른에 있는 건 시드니에 있지만, 오히려 시드니에 있는 건 멜버른엔 없다”고 설명했다. 독립 카페 로스터들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 로스터리가 대표적이다.
김 씨는 한국에 수시로 다녀온다. 여러 커피 회사를 돌아보고, 동료들과 함께 서울과 부산을 오가며 브루잉 팝업 스토어, 커피 세미나 등을 연다. 그는 “호주에서 이룬 게 많지만 나는 한국 사람이고, 한국 국적을 포기할 생각도 없어서 장기적으로 한국에서 커피 교육 사업도 해보고 싶다”며 “한국의 커피문화와 소통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의 커피 문화는 세계 어느 나라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습니다. 스페셜티 커피, 로스팅 문화도 일찍부터 발달했지요. 다만 언어와 커뮤니케이션 스킬 때문에 아직 인정받지 못하는 부문이 많았어요. 일본이 독자적인 커피 문화를 발전시킨 것처럼, 호주식 커피 문화의 장점을 한국과 접목해 더 발전된 한국의 독보적인 커피 문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시드니=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사진=프리랜서 육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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