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인터넷면세점은 작년 9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에서 ‘신라팁핑’이란 상품평 등록 서비스를 시작했다. 소비자가 작성한 리뷰(평가) 상단의 ‘구매’ 버튼을 다른 사람이 눌러 물건을 사면 일정액을 리뷰 작성자에게 돌려주는 게 핵심이다.

판매액의 일부는 신라면세점에서 쓸 수 있는 적립금과 포인트, 선불카드로 제공된다. 마진이 많은 화장품 등은 매출의 최대 3%, 마진이 적은 상품은 0.1%가 리뷰 작성자에게 돌아간다. 소비자의 자발적 리뷰가 늘면 그만큼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략은 들어맞았다.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상품평 작성이 봇물을 이뤘다. 서비스 시작 이후 다섯 달 동안 약 1만3000개 상품에 5만여 건의 리뷰가 달렸다. 작성자의 80% 이상은 여성이었고, 대부분이 20~30대였다. 사진과 동영상 등을 활용해 전문가 못지않게 작성한 리뷰도 적지 않았다. 상품평 한 개가 3000만원 이상의 매출로 연결되기도 했다.

신라면세점은 리뷰를 잘 작성하는 소비자 150명을 ‘전속 크리에이터’로 선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명 ‘인플루언서’ 못지않은 영향력 있는 리뷰어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월 1~5회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회사로부터 별도의 보상을 받는다. 신라면세점은 이들에게 브랜드 협찬을 연결해 주고, 오프라인 행사에도 초대하기로 했다. 면세점 상품도 협찬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