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ST, 시장방어에 '안간힘'
스티렌투엑스는 쑥을 원료로 하는 ‘애엽’ 성분이 95% 함유된 위염 치료제다. 동아ST가 개발한 천연물 항궤양제 ‘스티렌’의 복용 횟수를 1일 3회에서 1일 2회로 줄인 제품이다.
애엽을 주성분으로 하는 위염 치료제는 국내에서 45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 중 스티렌투엑스는 지난해 97억원어치가 처방됐다. ‘오티렌F’(대원제약·81억원), ‘넥실렌S’(제일약품·64억원) 등이 뒤를 잇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해 10월 스티렌투엑스의 제제특허를 깨고 우선판매권을 획득해 이달부터 복제약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복제약을 출시한 회사는 의약품수탁개발생산(CDMO)을 주도한 풍림무약을 비롯해 삼진제약, 동국제약, 아주약품, 국제약품, 알리코제약, 일화, JW신약, 하나제약, 한국콜마, 바이넥스, 대웅바이오, 대한뉴팜, 영일제약 등이다. 복제약이 잇달아 쏟아지면서 동아ST도 제형을 축소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서방정인 스티렌투엑스에 적용된 리얼플로팅 기술을 기반으로 차별화해 시장을 방어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약업계는 오리지널 제품인 스티렌투엑스와 복제약의 가격 차이가 없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스티렌투엑스는 약가가 268원에서 205원으로 인하됐고 복제약 가격도 205원에서 보험상한액이 정해져 큰 차이가 없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애엽 성분 항궤양제 시장을 보면 뒤늦게 출시된 후발 품목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며 “전체 시장 규모는 축소됐지만 경쟁제품이 많아져 출혈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