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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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형태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이른바 '혼밥족'이 급식 업체들의 '귀하신 손님'으로 자리매김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8281억원에 영업이익 507억원을 올렸다.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15% 각각 증가한 수치로 창사이래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이다.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 부문은 전년대비 약 13% 증가한 2조2696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관련 원재료 등을 공급하는 유통경로 매출은 전년보다 600억원 이상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외식 경로와 자회사인 프레시원도 성장세를 도왔다.

여기에 단체급식 부문 매출은 2017년보다 18% 증가한 411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신규 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호텔 서비스 분야 수익 창출 및 단가 조정 등을 통해 성장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현대그린푸드도 지난해 매출 3조2517억원에 영업이익 138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7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59% 증가한 것이다. 매출액 변동 주요 원인인 현대리바트 연결 편입으로 인한 매출을 감안하더라도 급식업체들의 성장세는 분명한 추세다.

소비심리 악화에 따른 외식 경기 침체와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에도 불구하고 급식업체들이 이와 같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국민 식생활 변화에 따른 가정간편식(HMR) 시장 확대 때문이다. 1인 가구 증가로 혼밥족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더욱이 이들은 평균 10끼 중 4끼를 혼자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밥족 비율은 과거 10~20대에서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전 세대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고 있다.

결혼을 늦추거나 아예 하지 않는 미혼 캥거루족이 늘었고 교육 등의 문제로 아내와 자녀를 유학보내는 '기러기 아빠'의 비율이 늘어난 것도 HMR 시장의 증가를 부추겼다. 황혼 이혼 등으로 혼자 사는 노인 가구 비율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 제품의 수요가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반찬 구성도 눈여겨 봐야 한다. 보통 혼밥족은 밥 먹는 시간에 큰 비중을 두지 않는다. 이같은 특성은 반찬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의 수요를 창출했다. 급식업체들은 저칼로리·고영양 식자재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면서 편의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시니어 세대가 HMR의 주소비층으로 부상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시니어 소비자들의 HMR 구매 패턴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젊은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 특성상 향후 다양한 HMR 소비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이들의 가공식품 구입 금액도 늘고 있어 앞으로 시니어 맞춤형 HMR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도 HMR 핵심 소비층인 혼밥족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시니어 가구의 증가로 관련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면서 "개인별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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