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인 빗썸이 아랍에미리트(UAE) 벤처기업과 손잡고 현지에 공인 가상화폐 거래소 설립에 나선다.

빗썸은 최근 UAE의 엔벨롭(N-VELOP)사와 가상화폐 거래소 구축을 위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을 골자로 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두 회사는 UAE에서 최초의 정부 공인 법정통화(FIAT) 거래소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말 UAE는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을 통해 가상화폐 규제안을 발표하고 올 상반기부터 거래소 운영 라이선스를 발급하기로 했다.

엔벨롭은 아부다비 정부의 사업파트너인 E11 투자펀드와 아시아계 벤처캐피털 트릴벤처스그룹이 함께 설립한 조인트벤처기업이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 블록체인 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그동안 UAE 왕실과 자원 공동개발 및 UAE 정부와 디지털 변환 프로젝트 등을 진행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빗썸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지역은 세계 최대 원유 생산지역으로 유동자금이 풍부해 가상화폐 시장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빗썸은 이번 UAE 진출을 계기로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등 산유국 연합인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을 상대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빗썸 관계자는 “엔벨롭과의 제휴로 빗썸이 중동에서도 글로벌 거래소로서의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올 한해는 해외사업 중심으로 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글로벌 블록체인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