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보증기금이 기술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 연구소 출신 연구원의 창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자하거나 보증을 서주는 방식이다.

기보는 대기업 연구소 출신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M-테크밸리’ 프로그램을 신설한다고 12일 발표했다. ‘테크밸리’는 기술 기반 창업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기존 대학교수를 대상으로 한 ‘U-테크밸리’와 정부 출연연구소 출신이 대상인 ‘R-테크밸리’에 대기업 연구원 대상 프로그램을 추가한 것이다. 금융권 대출이나 보증 프로그램과 달리 연대보증 없이 3년간 최대 30억원을 투자하거나 보증을 서준다. 대기업 연구소에서 5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창업자가 대상이다. 당장 매출이 없어도 기술이나 아이디어만으로 신청할 수 있다. 보증비율은 90%로 기보의 평균 보증 비율(85%)보다 높다. 기보의 평균 고정 보증료(1.3%)보다 낮은 0.5%의 보증료를 적용해 부담을 덜어주고, 기술평가료도 받지 않는다.

기보 측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벤처·이노비즈 기업의 고용률은 일반 기업의 4배가 넘고 5년 생존율도 2배를 웃돈다”며 “성공적 기술 창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교수와 연구원, 대기업 연구소 출신 기술직 창업을 돕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진행하던 테크밸리 사업의 대상 범위도 확대한다. 퇴직 후 1년 이내 창업자만 지원했지만 이달부터 퇴직 후 2년 이내 창업자도 지원할 수 있다. 지원 대상 연구기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14개 연구기관에서 전 부처 산하 연구기관으로 확대했다. 매출이 없는 기업의 보증금액도 2억원에서 3억원으로 늘렸다. 보증 지원 후 경영 실적이 좋아진 기업을 대상으로 받던 성과보증료(보증금액의 1%)는 폐지하기로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