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2월12일 오후 3시55분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KB금융지주와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해외 업체 등이 참여했다. 유력 인수 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는 불참했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주관사인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이날 실시한 롯데캐피탈 매각 예비입찰에 KB금융지주,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복수 후보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캐피탈은 가계신용대출 등 소매금융에 강점을 지닌 ‘알짜 기업’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총자산 7조5089억원으로 현대캐피탈, KB캐피탈, 현대커머셜에 이은 리스·할부금융업계 4위 업체다. 가계신용대출을 비롯해 기업대출과 자동차금융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캐피탈은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유력 인수후보인 KB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을 인수해 소매금융 분야를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KB캐피탈의 지난해 9월 기준 총채권 9조1288억원 중 자동차금융 채권 비중이 82.3%(7조5097억원)에 달했다. KB금융지주가 롯데캐피탈을 인수할 경우 강점을 지닌 가계신용대출을 늘려 순이익이 불어날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캐피털사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전체 자산의 30% 이하로 제한돼 있다. 지난해 9월 기준 롯데캐피탈의 가계신용대출 채권액은 1조8817억원으로 총채권액(6조2784억원)의 29.9%, 총자산의 25.05%였다. KB캐피탈과 합병할 경우 총자산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계신용대출 규모를 불릴 수 있다.

MBK파트너스와 한앤컴퍼니 등 PEF들도 롯데캐피탈 인수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지만 인수 후 조달금리 상승 등이 불가피해 KB금융지주 등 전략적투자자(SI)에 비해 시너지 효과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캐피탈의 신용등급은 AA-로 KB캐피탈과 동급이다. KB금융지주가 인수하면 조달 금리는 현상 유지 혹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EF에 인수될 경우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조달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히던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인수에 뛰어든 한화그룹과 IMM프라이빗에쿼티 등도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훈/김순신 기자 lee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