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한국바이오협회 신임 이사장 "한반도·아시아 유전체 통합 빅데이터 구축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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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지주사 이끄는 임 대표
서정선 회장 제안으로 이사장 맡아
"개별기업 '인간 데이터' 관리 위험
협회 주도 통합시스템 구축 추진"
서정선 회장 제안으로 이사장 맡아
"개별기업 '인간 데이터' 관리 위험
협회 주도 통합시스템 구축 추진"
“아시아 지역 유전체 빅데이터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
임종윤 신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47·사진)은 임기 내 추진할 중점 과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임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바이오기업단체인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유전체 빅데이터는 인체의 약물반응 예측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산업의 근간이다. 국내에서는 개별 의료기관이 각자의 빅데이터를 구축한 사례가 있을 뿐 이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시스템은 없다. 임 이사장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데이터를 개별 기업이 각각 관리하는 것은 보안 등에 대한 위험 소지가 있다”며 “협회가 주도해 한반도 통합 데이터, 나아가 아시아 통합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협회 회원사들이 힘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베이징한미약품 대표, 한미홀딩스 대표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이 ‘협회에 젊고 실천적인 동력이 필요하다’며 이사장직을 제안해 수락했다”며 “협회의 가치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바이오협회는 실무를 총괄하는 회장과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수장인 이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선진국의 헬스케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냈다. 그는 “담당 병원을 지정하는 유럽 제도를 도입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임 이사장은 “환자 집 근처 병원에서 그 환자의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되 다른 지역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그 병원이 환자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산업계와 정부가 활발히 의견을 나누며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어 곧 결실이 따라올 것”이라며 “업계·학계·정부가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유관 부처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서로의 역할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직 K바이오는 본격적인 문을 열지도 못했다”며 “큰 가능성을 지닌 비상장 바이오 벤처기업이 국내에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투자은행이나 기관이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할 기회를 주고 기업이 풍부한 해외 정보를 접할 채널을 많이 개설하면 가능성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임종윤 신임 한국바이오협회 이사장(47·사진)은 임기 내 추진할 중점 과제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임 이사장은 지난달 25일 바이오기업단체인 바이오협회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한미약품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다. 한미약품 창업주인 임성기 회장의 장남이다.
유전체 빅데이터는 인체의 약물반응 예측 등에 사용되는 바이오산업의 근간이다. 국내에서는 개별 의료기관이 각자의 빅데이터를 구축한 사례가 있을 뿐 이를 통합하고 연계하는 시스템은 없다. 임 이사장은 “인간의 건강과 생명에 대한 데이터를 개별 기업이 각각 관리하는 것은 보안 등에 대한 위험 소지가 있다”며 “협회가 주도해 한반도 통합 데이터, 나아가 아시아 통합 데이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규제가 까다롭지 않아 협회 회원사들이 힘을 모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미국 보스턴대 생화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한미약품에 입사했다. 베이징한미약품 대표, 한미홀딩스 대표 등을 거쳤다. 2012년부터 한미사이언스 대표를 맡고 있다. 그는 “서정선 바이오협회 회장이 ‘협회에 젊고 실천적인 동력이 필요하다’며 이사장직을 제안해 수락했다”며 “협회의 가치와 비전을 현실화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했다. 바이오협회는 실무를 총괄하는 회장과 주요 의사 결정을 내리는 이사회 수장인 이사장의 쌍두마차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선진국의 헬스케어 시스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냈다. 그는 “담당 병원을 지정하는 유럽 제도를 도입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임 이사장은 “환자 집 근처 병원에서 그 환자의 의료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되 다른 지역 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그 병원이 환자 데이터베이스(DB)에 접속해 관련 정보를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이사장은 “산업계와 정부가 활발히 의견을 나누며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어 곧 결실이 따라올 것”이라며 “업계·학계·정부가 공유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 유관 부처들이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서로의 역할을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아직 K바이오는 본격적인 문을 열지도 못했다”며 “큰 가능성을 지닌 비상장 바이오 벤처기업이 국내에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 투자은행이나 기관이 유망한 벤처기업을 발굴할 기회를 주고 기업이 풍부한 해외 정보를 접할 채널을 많이 개설하면 가능성이 활짝 열릴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