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로켓성장' 두렵다"…오프라인 매장, 생존 위한 '변신' 시도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형마트는 생존을 위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는 기존 ‘유통사업의 강자’란 타이틀을 스스로 떼고, 새로운 사업을 시험하는 ‘투자회사’란 개념을 최근 도입했다. 유통시장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만큼 덩치가 상대적으로 작은 소형 포맷을 시도하기 위해서다.

이마트는 2017년부터 실적 부진 점포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전문점 확대에 나섰다. 이마트 자체상표(PB) 노브랜드와 피코크 상품을 모아 놓은 노브랜드 전문점, 피코크 전문점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비좁은 공간에 다양한 상품을 빼곡히 진열해 쇼핑의 재미를 주는 ‘삐에로쑈핑’(사진), 남성 소비자가 좋아하는 전자제품과 와인 등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일렉트로마트’, 이마트에 없는 프리미엄 식품 위주로 판매하는 ‘PK마켓’, 유아용품 전문점 ‘베이비서클’, 장난감 전문점 ‘토이킹덤’ 등도 있다. 이마트가 최근 5년 새 선보인 전문점 유형은 10개가 넘는다.

이마트는 이 같은 전문점을 한곳에 모아 선보이는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도 2016년 경기 하남시에 처음 선보였다. 스타필드는 단순히 상품만 판매하는 곳이 아니다. 초대형 수영장과 찜질방, 골프장, 헤어 관리숍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있다.

대형마트 2, 3위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대대적인 매장 혁신에 나섰다.

롯데마트는 2017년 서울 양평동에 새 매장을 설립하며 1층에 상품 매대를 전부 치웠다. 이 공간에는 인근 주민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도록 실내 공원과 동네 맛집으로 채웠다. 이후 새로 만들어진 서초점, 김포점 등 신규 매장마다 비슷한 콘셉트를 적용했다. 사람들을 매장으로 불러 모아야 매출도 나온다고 판단했다.

홈플러스는 작년 6월부터 창고형 할인점 모델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스페셜’이란 이름의 매장이다. 코스트코처럼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팔 뿐 아니라 소용량 상품도 함께 갖춰 놨다. 대형마트의 부진 속에 코스트코 등 창고형 할인점은 계속 성장을 한 영향이다.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의 장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 작년 말 기준 홈플러스 스페셜 매장은 16곳. 연내 3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