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성장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당분간 주식투자의 기대치를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뉴욕증시가 연말·연초 강세 흐름을 보이면서 월스트리트는 아직은 낙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비관적인 경고음도 점차 힘을 얻는 모양새다.

먼저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 운용사인 뱅가드그룹이 향후 수익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고 경제매체 CNBC 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뱅가드의 그레그 데이비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10년간 미국 증시의 수익률은 연평균 5%에 머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증시의 역사적인 연평균 수익률(7%)을 밑도는 수준이다.

그러면서 "우리의 기대치는 분명 크게 낮아졌다"면서 "5년 전만 해도 우리는 연평균 8% 안팎의 수익률을 기대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둔화, 상장사 수익성 악화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무엇보다 전세계적으로 침체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투자 심리를 압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12월 24일) 이후로 미국 증시가 한 달 남짓 강세를 이어온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기준으로, 15% 안팎 가파르게 반등한 만큼 추가로 상승할 여력은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데이비스 CIO는 "S&P500지수는 현재 적정가치의 최상단까지 올라섰다"고 전했다.

글로벌 투자 자문사 번스타인은 이날 보고서에서 주식보다는 금을 사라고 조언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의 투자 매력은 갈수록 부각될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설명했다.

번스타인은 "증시가 상당한 침체를 겪는 기간에는 금이 가장 방어적인 상품"이라며 "최소한 벤치마크 기준으로는 긍정적인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국제금값은 온스당 1,300달러 선을 유지하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다. 달러화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금의 가격적인 매력을 지속해서 떨어뜨리는 것을 고려하면 꽤 탄탄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침체 우려에 "주식 대신 차라리 金 사라"
(연합뉴스)

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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