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 미국그로스, 美 성장 우량주 중에서 ROA 높은 기업 선별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의 ‘AB 미국그로스’ 펀드는 ‘2019 대한민국 펀드대상’에서 해외주식형 베스트펀드로 선정됐다. 미국 A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아메리칸 성장형 포트폴리오’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 펀드는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1년 동안 6.62% 수익을 냈다. 최근 3년 수익률은 53.26%에 달한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정보기술(IT)주가 급락하는 등 시장이 흔들리면서 수익률이 부침을 겪었지만 올 들어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 투자하는 주식형펀드 48개가 최근 1년 동안 3.47%, 최근 3년 동안에는 39.76% 수익을 낸 것과 비교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AB 미국그로스는 미국 우량 대기업 주식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미국 우량 성장주 중 수익성이 견실하고 총자산이익률(ROA)이 높은 기업을 고른다. 경기에 민감하지 않으면서도 매년 많은 이익을 내 재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AB자산운용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일수록 거시경제 환경과 무관하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며 “각국 정치 문제에 영향을 덜 받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투자 종목 수는 40~60개가량으로 많지 않다. 이 가운데서도 운용역의 확신이 강한 25개가량 종목에 전체 자산의 70%를 집중 투자한다. 알파벳(펀드 내 비중 8.46%) 페이스북(7.83%) 비자(5.22%) 유나이티드헬스그룹(4.37%) 바이오젠(4.25%) 등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침체로 접어들 가능성은 낮다는 게 AB자산운용의 판단이다. 최근 무역분쟁 등으로 기업 실적이 위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미국 경제는 세계에서 가장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AB자산운용 측은 “미국 경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소비 부문”이라며 “고용과 소득 증가율은 양호하기 때문에 경기 침체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