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료회의서 '미국에 대한 경례' 퍼레이드 지시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 '꽂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국 비슷한 행사를 열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최하고 "우리는 7월4일이나 그 무렵에 '미국에 대한 경례'(Salute to America) 퍼레이드를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고 AP 통신과 CNN 방송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퍼레이드라기보다는 집회가 될 것"이라며 "아마도 링컨기념관에서 할 것 같다.

우리는 장소를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는 전통이 될 수 있는 것을 하는 방안을 생각 중"이라며 이번 행사가 미국의 전통으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비드 번하트 내무장관 대행에게 이 행사의 준비 책임을 맡겼다.

7월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로 이날 워싱턴DC 일대에서는 복수의 퍼레이드가 열린다.

워싱턴DC 중심가를 관통하는 '미국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와 워싱턴DC 웨스트론에서 열려 전국으로 생중계되는 연례 콘서트 등이 대표적인 축하 행사다.

이와 같은 기존 독립기념일 행사와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가 조화롭게 진행될지, 아니면 새 행사가 일부 기존 행사를 대체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CNN은 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매년 7월4일 워싱턴기념탑 위에서 진행되는 불꽃놀이를 가리키며 "우리는 불꽃놀이에 들어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

불꽃놀이는 공짜"라며 기존 행사를 활용해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추진하던 대규모 열병식이 막대한 비용 논란으로 무산된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프랑스 방문에서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하는 파리 열병식을 참관한 뒤 "내가 본 최고의 열병식 중 하나"라며 미국에서도 열병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미 국방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이자 재향군인의 날인 작년 11월11일을 목표로 대규모 군사퍼레이드 개최를 준비해오다 예정일을 3개월 앞두고 돌연 이듬해로 행사를 연기했다.

당시 국방부는 구체적인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외신들은 익명의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열병식 비용이 백악관 예상치보다 훨씬 큰 9천200만 달러(약 1천32억원)에 달한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