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오쇼핑, 캐시미어 특화…몽골 브랜드 '고요' 국내 판매
국내 TV홈쇼핑업계에서 프리미엄 패션 소재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CJ ENM 오쇼핑부문이 캐시미어 특화에 나섰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몽골 고요 본사와 국내 온·오프라인 단독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올해부터 고요 단독 판매를 시작했다. 고요는 몽골 최대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를 운영하는 타방복드(Tavan bogd)그룹이 2017년 인수한 브랜드다. 몽골 캐시미어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타방복드그룹에 인수된 뒤 캐시미어 생산량을 네 배 늘리는 등 몽골 캐시미어 시장 신흥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타방복드그룹은 2017년 오쇼핑부문이 국내에서 자사의 또 다른 캐시미어 브랜드 ‘고비’를 성공적으로 판매한 것을 감안해 또다시 손을 잡았다. 고비는 당시 오쇼핑부문 방송 시작 3개월 만에 누적 주문금액 200억원을 기록하며 큰 성과를 냈다. 지난해까지 누적 주문액은 약 540억원에 이른다. 판매가 99만원의 고가 상품도 방송 시작 20분 만에 매진된 바 있다. 수년간 해외 유명 브랜드와 협업해 상품을 개발해온 오쇼핑부문의 노하우와 고비의 프리미엄 소재가 더해진 결과라는 평가다.

고요는 소재부터 원사, 원단, 완제품까지 모두 생산한다. 또 자체 염색 연구소가 있어 다양한 색상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 고요는 현재 제품에 500개 이상의 색상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뉴욕과 독일 베를린 등에 해외 매장을 낼 계획이다.

오쇼핑부문은 고비에 이어 고요도 프리미엄 캐시미어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올해에만 200억원을 목표 주문액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여성복에 한정했던 제품군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기존에 고비를 TV홈쇼핑에서 여성의류 중심으로 선보였다면 고요는 여성·남성·키즈 의류와 패션잡화, 홈컬렉션 등으로 확장한다. TV뿐 아니라 오쇼핑부문의 온·오프라인 채널 CJ몰과 스타일온에어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캐시미어는 울 소재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높아 ‘섬유의 보석’으로 불린다. 살에 닿는 촉감이 부드럽고 통기성도 좋아 가을·겨울(F/W) 패션 상품뿐 아니라 봄옷의 소재로도 쓰인다. 유럽에서는 여름에도 캐시미어 소재의 의류를 많이 입는다.

채취 과정이 까다롭다는 것은 단점이다. 캐시미어는 양의 털을 기계로 깎아 얻는 일반 양모와 달리 산양을 손수 빗질해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털로 원사를 만든다. 1년에 산양 한 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캐시미어 양은 200g 안팎에 불과하다.

몽골은 중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캐시미어 생산국이다. 여름과 겨울 간 기온 차가 커 고급 캐시미어를 얻기에 좋다. 특히 몽골에서 생산되는 캐시미어 원모는 중국산보다 10~15% 더 길어 고급 제품에 주로 쓰인다. 유럽 명품 브랜드가 몽골에서 캐시미어를 많이 수입하는 이유다.

최요한 CJ ENM 오쇼핑부문 스타일1사업부장은 “몽골 캐시미어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고비와 고요를 함께 선보여 TV홈쇼핑업계 프리미엄 패션 채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