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마요네스는 반세기 가까이 한국인의 식탁을 지켜온 소스 중 하나다. 1972년 출시돼 오뚜기 토마토케첩과 함께 대표적인 소스로 자리매김해왔다. 오뚜기는 당시 점차 서구화돼가는 식생활 습관을 보고 샐러드 섭취가 많아질 것을 예측하고, 자체 기술로 마요네스를 만들었다고 한다. 국내 첫 마요네스였다.

오뚜기는 긴 역사만큼 시대 변화에 맞춰 마요네스도 다양한 제품군을 구성해 내놓고 있다. 최근에 내놓은 ‘마른안주에 찍어먹는 마요네스’가 대표적이다. ‘마른안주에 찍어먹는 마요네스’는 맥주와 함께 즐기는 호프집 마요네스 비법소스를 그대로 재현한 게 특징이다. 오뚜기 마요네스 특유의 고소함은 살리고 매콤, 짭짤한 맛은 더했다는 설명이다. 따라서 간장이나 청양고추를 준비하지 않아도 먹태 마른오징어 쥐포 등 마른안주를 집에서도 간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다.

계란이 생명인 마요네스에 계란 없이 만들어진 마요네스도 있다. ‘담백한 소이마요’가 여기에 해당한다. ‘담백한 소이마요’는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 않은 마요네스다. 오뚜기 마요네스 제품 중 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첫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도 급격히 늘고 있다. 국내 채식 인구는 150만 명 정도로 추산된다.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건강과 윤리적인 이유로 순식물성 식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뚜기가 대안으로 내놓은 마요네스다.

‘담백한 소이마요’는 달걀 대신 콩을 사용했다. 일반적인 마요네스에 사용되는 달걀 노른자 대신 대두를 사용해 콜레스테롤이 전혀 없다. 채식주의자와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하는 소비자들에게 알맞은 제품이란 설명이다.

이 외에도 오뚜기는 다양한 마요네스 제품군을 준비해놓고 있다. 1998년 기존 마요네스보다 기름 함량을 반으로 줄인 ‘1/2 하프마요’를 내놨고, 2004년 콜레스테롤을 없애면서 마요네스의 고소한 맛을 그대로 살린 ‘논콜마요’도 출시했다. 2005년엔 고급 퓨어 올리브유를 사용한 ‘올리브유 마요네스’를 선보였으며, 2017년엔 알싸하게 매콤한 와사비의 맛이 특징인 ‘와사비 마요네스’도 출시해 팔고 있다.

오뚜기 마요네스는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러시아인들은 추운 날씨 때문에 기름기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많은 소스류 중 유독 마요네스를 선호한다. 육류 및 과자, 빵을 찍어먹는 소스로도 애용되며, 라면과 수프에 넣어 먹기도 한다. 러시아 상인들이 1996년 오뚜기 골드 마요네스의 맛을 보고 본국으로 가져간 게 이런 습관의 시초가 됐다고 오뚜기는 소개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마요네스가 다른 제품에 비해 온도에 의한 변화나 직사광선, 수송에 따른 진동, 보관방법 등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고 판단하고 이에 맞춰 용기와 배달 방식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