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스케어 신약 '케이캡정'…중남미 17개국 1000억원 수출
CJ헬스케어는 자체 개발한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정’(사진)을 중남미 17개 국가에 수출한다. 중국, 베트남에 이어 중남미까지 세계 20개 국가에 진출해 글로벌 신약으로 도약할 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다.

CJ헬스케어는 멕시코 카르놋과 중남미 17개 국가에 케이캡정(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독점 공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맺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카르놋에 계약금 및 국가별 기술료, 매출에 따른 로열티, 제품 공급 금액을 포함해 10년간 8400만달러(약 1008억원) 규모의 케이캡정 완제품을 공급하게 된다. 케이캡정은 카르놋을 통해 멕시코를 필두로 2022년부터 중남미 17개 국가에서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카르놋은 1941년 설립된 멕시코 제약회사로, 멕시코에서 소화기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멕시코 외에도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중남미 전역에 자회사 및 지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국산 30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케이캡정은 2015년 중국 뤄신과 9529만달러(약 1143억원) 규모에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고 지난해 베트남 비메디멕스와도 기술수출 계약을 맺었다. 강석희 CJ헬스케어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을 넘어 중남미까지 국산 신약의 우수성을 알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해외 시장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케이캡정은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P-CAB)라는 새로운 작용 기전으로 국내 최초로 승인받은 신약이다. 약효가 빨리 나타나고 야간에 위산 과다 분비를 차단하는 등 기존 PPI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한 차세대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케이캡정은 건강보험급여 등재 마무리 단계로 다음달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