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부채가 지난 11일 기준 22조100억달러(약 2경4715조원)로 집계됐다고 미 재무부가 12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 1월 국가부채 규모 19조9500억달러에서 2년 새 2조600억달러 늘었다.

미국 국가부채가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및 재정지출 확대 정책이 지목된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7년 12월 1조5000억달러 규모의 대규모 감세를 실시했고 경기 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을 확대했다. 미국은 지난 회계연도(2017년 10월~2018년 9월)에 국내총생산(GDP)의 3.9%에 해당하는 7790억달러 규모의 재정적자를 냈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올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8970억달러까지 늘어나고, 2022년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가계부채도 급증하고 있다. 뉴욕연방은행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체 가계부채 규모는 2013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작년 4분기 13조5400억달러(약 1경5166조원)를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320억달러(0.2%) 증가한 규모다. 학자금 대출 규모는 1조4600억달러로, 지난해 4분기 150억달러 증가했다. 연체액 6300억달러 중 4160억달러가 90일 이상의 심각한 연체로 분석됐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