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기 철도망 윤곽…"9호선 강일 연장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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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계획안' 조만간 발표
9호선 연결 중간부분 끊겨
하남 연장도 차질 불가피
'정치적 고려'로 포함될 수도
목동~청량리 강북 순환 신설
2조 규모…사업성 부족 '변수'
9호선 연결 중간부분 끊겨
하남 연장도 차질 불가피
'정치적 고려'로 포함될 수도
목동~청량리 강북 순환 신설
2조 규모…사업성 부족 '변수'
서울 지하철 9호선을 강동구 강일동까지 잇는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사업(고덕동~강일동)이 서울시 추진 사업에서 제외될 전망이다. 사업성이 부족하다는 결론이 나서다. 반면 서울 강북을 횡단하는 도시철도 강북순환선이 추진된다. 2차 계획에 담기는 유일한 신설노선으로, 양천구 목동부터 동대문구 청량리까지를 연결하는 노선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차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차질 빚는 9호선 하남 연장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사업은 이달 끝난 서울연구원 용역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해 2017년 2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당초 4단계 추가연장 노선은 이 계획에 담길 예정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 주변의 교통 이용 수요가 적어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4단계 사업(보훈병원역~샘터공원역)의 종점인 고덕동에서 강일동을 잇는 노선이다. 2013년 서울시가 9호선 4단계 노선을 연구할 때 함께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업 지연으로 9호선 하남연장 사업도 장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9호선 하남연장 노선은 강일동과 미사강변도시 사이 1.4㎞를 잇는 광역철도다. 서울시가 4단계 추가연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면서 허리(고덕동~강일동)가 잘렸다. 가운데가 끊긴 채 양옆으로 지하철 연장을 추진한 셈이다. 이 구간이 없으면 하남 연장도 불가능하다. 현재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은 서울시, 9호선 하남연장은 국토교통부가 맡고 있다.
정치적 배려가 관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의 무리한 요구 탓이다. 9호선 4단계 추가연장이 서울시 계획에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해당 지역구 의원은 후속 구간인 9호선 하남연장안을 상위 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넣도록 촉구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철도 건설 사업이 계획에만 잡히면 주민들 지지를 얻다 보니 지자체와 지역구 의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9호선 4단계 연장구간이 막판에 극적으로 2차 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역주민과 지역구 정치인의 반발을 의식해 서울시가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국토부가 사업성이 부족한 구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관건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지역 균형발전을 우선시하는 국토부가 서울시 대신 돈을 투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강북 순환선 건설키로
이번 2차 계획에서 서울 강북을 가로지르는 강북순환선이 새로 담길 예정이다. 유일한 신설 노선이다. 양천구 목동과 동대문구 청량리 사이 24.8㎞ 구간을 잇는다. 정거장 15개 역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객차가 2~3량인 경전철로 추진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부족한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경제적 타당성(B/C)’이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통 전문가는 “주요 업무지역을 전혀 지나지 않아 경제성이 낮다”며 “서울시가 강북지역을 배려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업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은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 등 4개 경전철은 노선 변경 없이 2차 철도망 계획에 담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2022년 안에 조기 착공하겠다고 약속한 노선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4개 경전철 공사비는 2조8000억원(국비 40%, 시비 60%)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부 내용을 확정해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차질 빚는 9호선 하남 연장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9호선 4단계 추가연장 사업은 이달 끝난 서울연구원 용역에서 사업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제2차 서울시 10개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수립을 위해 2017년 2월부터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당초 4단계 추가연장 노선은 이 계획에 담길 예정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해당 구간 주변의 교통 이용 수요가 적어 사업성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4단계 사업(보훈병원역~샘터공원역)의 종점인 고덕동에서 강일동을 잇는 노선이다. 2013년 서울시가 9호선 4단계 노선을 연구할 때 함께 검토했지만 사업성이 부족해 사업 대상에서 제외했다.
사업 지연으로 9호선 하남연장 사업도 장기간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9호선 하남연장 노선은 강일동과 미사강변도시 사이 1.4㎞를 잇는 광역철도다. 서울시가 4단계 추가연장을 추진하지 않기로 하면서 허리(고덕동~강일동)가 잘렸다. 가운데가 끊긴 채 양옆으로 지하철 연장을 추진한 셈이다. 이 구간이 없으면 하남 연장도 불가능하다. 현재 9호선 4단계 추가 연장은 서울시, 9호선 하남연장은 국토교통부가 맡고 있다.
정치적 배려가 관건
이 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은 지방자치단체와 정치인들의 무리한 요구 탓이다. 9호선 4단계 추가연장이 서울시 계획에 반영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지자체와 해당 지역구 의원은 후속 구간인 9호선 하남연장안을 상위 계획인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넣도록 촉구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철도 건설 사업이 계획에만 잡히면 주민들 지지를 얻다 보니 지자체와 지역구 의원들이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가 잦다”고 지적했다.
9호선 4단계 연장구간이 막판에 극적으로 2차 철도망 계획에 포함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지역주민과 지역구 정치인의 반발을 의식해 서울시가 정치적인 결단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국토부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할 수도 있다. 다만 국토부가 사업성이 부족한 구간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지가 관건이다. 한 철도 전문가는 “지역 균형발전을 우선시하는 국토부가 서울시 대신 돈을 투입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강북 순환선 건설키로
이번 2차 계획에서 서울 강북을 가로지르는 강북순환선이 새로 담길 예정이다. 유일한 신설 노선이다. 양천구 목동과 동대문구 청량리 사이 24.8㎞ 구간을 잇는다. 정거장 15개 역이 들어설 계획이다. 사업비는 2조원 규모다. 객차가 2~3량인 경전철로 추진된다. 그러나 사업성이 부족한 게 변수가 될 전망이다. 철도업계에 따르면 ‘경제적 타당성(B/C)’이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교통 전문가는 “주요 업무지역을 전혀 지나지 않아 경제성이 낮다”며 “서울시가 강북지역을 배려해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는 경우에만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사업성 부족으로 난항을 겪은 면목선(청량리역~신내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역~난향동), 우이신설 연장선(우이역~방학역) 등 4개 경전철은 노선 변경 없이 2차 철도망 계획에 담길 계획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해 8월 2022년 안에 조기 착공하겠다고 약속한 노선이다. 완공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4개 경전철 공사비는 2조8000억원(국비 40%, 시비 60%) 규모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부 내용을 확정해 이르면 이달 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