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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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인 두산건설의 '어닝 쇼크'에 두산그룹주가 흔들리고 있다. 두산건설 지원을 위한 재무적 부담이 우려된다.

14일 NICE신용평가는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등재했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신용등급을 낮출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두산의 장기 신용등급은 'A-', 두산중공업은 'BBB+', 두산건설은 'BB'다. 두산중공업과 두산건설의 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A3'와 'B'다.

신용등급은 기업이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금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등급이 낮을수록 더 많은 이자를 줘야하기 때문에 조달비용이 증가하게 된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도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건설 등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부정적 검토 대상에 올렸다.

한국기업평가는 "두산건설의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핵심 계열사인 두산과 두산중공업의 지원 부담이 가중됨에 따라 그룹 전반의 재무 위험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두산건설은 전날 2018년 연결기준 매출 1조5478억원, 영업적자 522억원, 순손실 5518억원을 발표했다. 대규모 적자는 진행 사업의 원가조정과 일산 제니스 미수채권 등에 대한 대손충당금 설정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따라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17년 194.7%에서 지난해 552.5%로 급증했다.

두산건설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이달 내에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자산 매각과 기타 자구계획도 검토 중이다.

지분 66.4%를 보유한 두산중공업도 두산건설 어닝쇼크의 직접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두산건설 지분에 대한 주식손상차손 6378억원을 인식했다. 또 대주주로서 두산건설 유상증자 참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도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호실적에도 두산건설 여파로 2018년 연결 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두산건설의 유상증자에는 대주주인 두산중공업이 참여하겠지만, 두산중공업의 재무 여력을 감안하면 지주회사인 두산의 부담이 우려된다.

두산은 2017년 920억원어치의 두산중공업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기도 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