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ㅣ"서울대 갈 수 있었는데…" 전산오류로 연대 입학 취소,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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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연세대 입학취소 학생이 다시 대입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A 씨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산오류로 인한 등록금 납부 문제로 대학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수시로 **대에 합격했고, 지난해 12월 등록확인예치금으로 입학금과 등록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한 상태"라며 "본등록 기간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1일, 부모님이 지인을 통해 우체국 계좌 이체로 금액을 납부했으나 ATM기 오류로 실제로 계좌이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설 연휴가 겹쳐 기관이 쉬는 관계로 처리가 늦어졌고, 지난 7일부터 **대 입학처에서 전산오류 증빙서류를 요구해 지난 9일 입학처를 방문했다. 지난 12일까지 매일 요구하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지난 13일 대학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합격취소 통보 메일과 전화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이번 불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서울대에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수시 합격으로 현 입시제도에 따라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합격이 취소된 지금, 저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 다시 1년을 공부하며 재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의 걱정과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스럽다"며 "저희의 실수나 과오가 아닌 공공전산망 오류로 입학이 취소된다면 이것이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아 청원 동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A 씨는 또 해당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학교에서는 입금 확인을 제 때 안한 우리쪽 과실이라고 하는데, 우체국에선 전산 오류 자료를 연세대 쪽에 제출하고, 입학 관련 문제 사항을 우체국 쪽에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도 취소 통보를 했다"며 "대학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노력들이 소용없게 됐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A 씨의 입학 취소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학교 행정이 잘못된 거 아니냐", "내가 더 억울하다", "제출하라는 서류를 다 제출했는데도 취소 통보를 한 것은 무엇이냐", "성적 좋은 학생이 전산 오류 입증 서류까지 다 제출했는데 취소하는 건 대학에서도 손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 학생을 빼놓고 추가 합격자를 돌려서 정원 다 채운거 아니냐", "다른 사람 합격시켜서 번복하면 더 골치아파지니까 저렇게 한 거 같다" 등의 추측도 흘러 나왔다.
학생이 입학 통보를 받았지만 취소된 대학교는 연세대였다. 논란이 커지자 연세대 측은 "전산오류가 아닌 ATM기의 '지연이체제도' 때문에 등록금을 제대로 입금되지 못했고, 마감일 오후 2시께 다시 한 번 미납 확인 문자를 보냈지만 입금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의 사연을 듣고 구제 하기위해 여러 방안을 찾아보았지만, 다른 학생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결국 입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ATM기 지연이체제도는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100만 원 이상을 계좌로 보내면 10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2015년부터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A 씨의 어머니는 ATM기 사용이 서툴어 인근 우체국 직원에게 등록금 입금을 요청했고, 마감시간을 넘긴 오후 7시가 되서야 등록금이 미납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A 씨와 어머니는 우체국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 등을 받아 대학에 제출했지만 지난 12일 결국 합격이 취소됐다.
전산오류가 아닌 지연이체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이후 대학 측의 미납 연락에도 우체국 직원의 말만 믿고 다시 한 번 확인하지 않았다는 A 씨의 과실이 알려지면서 여론도 "불쌍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라는 쪽으로 뒤집어 졌다.
이후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입학취소 학생 담임'이라고 밝힌 B 씨는 입학취소 관련 댓글을 남기다가 방금 학생한테 연락이 와서 글을 쓴다"며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다"는 글이 게재됐다.
또 "학생 측의 과실도 분명하고,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다"며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 거라고 한다. 내일 졸업식에 졸업장을 나눠주면서 한 번 더 안아주려 한다"고 응원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
올해 고등학교 졸업 예정인 A 씨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전산오류로 인한 등록금 납부 문제로 대학 합격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수시로 **대에 합격했고, 지난해 12월 등록확인예치금으로 입학금과 등록금의 10%에 해당하는 금액을 납부한 상태"라며 "본등록 기간 마지막날이었던 지난 1일, 부모님이 지인을 통해 우체국 계좌 이체로 금액을 납부했으나 ATM기 오류로 실제로 계좌이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A 씨는 "설 연휴가 겹쳐 기관이 쉬는 관계로 처리가 늦어졌고, 지난 7일부터 **대 입학처에서 전산오류 증빙서류를 요구해 지난 9일 입학처를 방문했다. 지난 12일까지 매일 요구하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했다"며 "하지만 지난 13일 대학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합격취소 통보 메일과 전화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 씨는 "이번 불수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서울대에도 지원할 수 있었지만, 수시 합격으로 현 입시제도에 따라 정시 및 추가모집 지원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합격이 취소된 지금, 저는 어디에도 갈 수 없다"고 억울함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공부한 것들이 모두 물거품이 돼 다시 1년을 공부하며 재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부모님의 걱정과 불확실한 미래에 고통스럽다"며 "저희의 실수나 과오가 아닌 공공전산망 오류로 입학이 취소된다면 이것이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라고 할 수 있겠나"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해당 게시물이 올라온 지 몇 시간이 되지 않아 청원 동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A 씨는 또 해당 대학 익명 커뮤니티에 "학교에서는 입금 확인을 제 때 안한 우리쪽 과실이라고 하는데, 우체국에선 전산 오류 자료를 연세대 쪽에 제출하고, 입학 관련 문제 사항을 우체국 쪽에 책임을 지겠다고 하는데도 취소 통보를 했다"며 "대학을 가기 위해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부었던 노력들이 소용없게 됐다"고 허탈함을 드러냈다.
A 씨의 입학 취소 사례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지자 "학교 행정이 잘못된 거 아니냐", "내가 더 억울하다", "제출하라는 서류를 다 제출했는데도 취소 통보를 한 것은 무엇이냐", "성적 좋은 학생이 전산 오류 입증 서류까지 다 제출했는데 취소하는 건 대학에서도 손해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미 저 학생을 빼놓고 추가 합격자를 돌려서 정원 다 채운거 아니냐", "다른 사람 합격시켜서 번복하면 더 골치아파지니까 저렇게 한 거 같다" 등의 추측도 흘러 나왔다.
학생이 입학 통보를 받았지만 취소된 대학교는 연세대였다. 논란이 커지자 연세대 측은 "전산오류가 아닌 ATM기의 '지연이체제도' 때문에 등록금을 제대로 입금되지 못했고, 마감일 오후 2시께 다시 한 번 미납 확인 문자를 보냈지만 입금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학생의 사연을 듣고 구제 하기위해 여러 방안을 찾아보았지만, 다른 학생들과 형평성을 고려해 결국 입학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ATM기 지연이체제도는 금융당국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 2012년 100만 원 이상을 계좌로 보내면 10분 동안 돈을 인출할 수 없도록 한 제도다. 2015년부터 제한 시간이 30분으로 늘어났다.
실제로 A 씨의 어머니는 ATM기 사용이 서툴어 인근 우체국 직원에게 등록금 입금을 요청했고, 마감시간을 넘긴 오후 7시가 되서야 등록금이 미납됐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이후 A 씨와 어머니는 우체국 직원에게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확약서 등을 받아 대학에 제출했지만 지난 12일 결국 합격이 취소됐다.
전산오류가 아닌 지연이체제도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 이후 대학 측의 미납 연락에도 우체국 직원의 말만 믿고 다시 한 번 확인하지 않았다는 A 씨의 과실이 알려지면서 여론도 "불쌍하지만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잘못"이라는 쪽으로 뒤집어 졌다.
이후 A 씨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글을 삭제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에는 '연세대 입학취소 학생 담임'이라고 밝힌 B 씨는 입학취소 관련 댓글을 남기다가 방금 학생한테 연락이 와서 글을 쓴다"며 "학생과 학부모님께서 과실을 인정하고 대학 측의 입장을 받아들이기로 하셨다"는 글이 게재됐다.
또 "학생 측의 과실도 분명하고, 일이 더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도 많았던 것 같다"며 "공부 열심히 해서 서울대 갈 거라고 한다. 내일 졸업식에 졸업장을 나눠주면서 한 번 더 안아주려 한다"고 응원했다.
※[와글와글]은 일상 생활에서 겪은 황당한 이야기나 어이없는 갑질 등을 고발하는 코너입니다. 다른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은 사연이 있다면 보내주세요. 그중 채택해 [와글와글]에서 다루고 전문가 조언도 들어봅니다. 여러분의 사연을 보내실 곳은 jebo@hankyung.com입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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