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주주친화 방안에 시장이 우호적으로 반응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진그룹 계열사 가운데서도 대한항공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룹 핵심 계열사인 데다 유휴자산 매각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한진그룹株 동반 상승…주목받는 대한항공
14일 대한항공은 1150원(3.22%) 오른 3만6900원에 장을 마쳤다. 한국공항(4.12%) 진에어(0.72%) 등 다른 한진그룹 계열사 주가도 상승했다. 이날 8.53% 오른 한진칼우는 장 시작과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진칼이 내놓은 ‘장래사업·경영계획 공시’가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게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전날 한진그룹은 앞으로 영업이익을 매년 17%씩 늘려 2023년에는 2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하고 유휴자산을 일부 정리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증권가는 한진그룹 경영개선 방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한진그룹 현 경영진이 케이씨지아이(KCGI) 측에 대항해 주주들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발전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KCGI와 현 경영진 간 경쟁이 한진그룹 주주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발표 내용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 번에 주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며 “방안이 실제 시행되는 과정마다 기업 가치 향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대한항공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류제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한진그룹 유휴자산 가운데 유일하게 매각이 확정된 서울 송현동 부지는 대한항공 소유”라며 “대한항공이 이 부지를 2008년 2900억원에 매입한 만큼 매각에 성공하면 의미있는 규모의 현금이 회사로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