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캔들 부인…민주 "아직 결론 안 나, 더 조사할 것"
트럼프, 또 '美상원 조사' 들이밀며 "러시아와 내통 증거 없어"
올해 들어 미국 연방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러시아 스캔들'에 대한 전방위 조사 압박을 가하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결백'을 주장하며 정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야권과 주류언론의 공세를 향해 '대통령 괴롭히기'라는 딱지를 붙이는 것과 함께 로버트 뮬러 특검 수사와는 별도로 진행되는 의회 차원 조사 내용을 '무혐의' 논거로 들이밀고 있다.

2년 가까운 상원 정보위원회 조사에서 자신의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입증할 증거가 드러난 게 전혀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새벽 트위터에 "상원 정보위: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 증거는 없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사흘 전에도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소속) 리처드 버 상원 정보위원장이 거의 2년간, 200번 이상의 인터뷰와 수천장의 문서에서 트럼프와 러시아 간 어떤 결탁도 없었음을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실에 놀란 사람이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지난 8일에는 러시아 스캔들 의혹에 대해 "이건 모두 거대한 불법적인 거짓말(hoax)"이라며 "사기꾼 힐러리 클린턴이 왜 선거에서 패했는지에 관한 민주당의 변명으로 사용됐다"는 글도 올렸다.

버 위원장이 지난 7일 CBS방송 인터뷰에서 "만약 우리가 가진 사실을 근거로 보고서를 쓴다면, 공모가 있었다고 암시할 만한 그 어떤 것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뒤로 한층 자신감이 붙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처럼 상원 정보위 조사를 '전가의 보도'마냥 끄집어내고 있지만, 정작 해당 위원회는 여전히 러시아 스캔들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여야 견해차도 뚜렷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마크 워너 의원은 CNN방송에 나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공모를 입증할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버 위원장의 견해에 정중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린다"고 반박했다.

그는 "아직은 어떠한 결론도 내리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면 조사가 끝나기 전에는 어떠한 결론에도 도달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나의 지론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직도 진술을 들어야 할 핵심 증인들이 많다"며 앞으로 추가 조사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상원과 별도로 러시아 스캔들을 조사하는 하원 정보위는 올해부터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주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애덤 시프 위원장은 지난 6일 "러시아의 대선 개입과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의 국외 금융 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조사에 착수하겠다"며 신규 조사 방침을 밝혔다.

그는 "러시아의 대선 개입 범위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 또는 가족, 참모에 대한 외국 인사의 영향력 행사 여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