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사용 가능성' 질문에 답변…하원 외교위원장 "군사개입 지지 안해"
트럼프, 베네수사태에 "모든 옵션 고려…항상 플랜B·C·D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둘러싼 군사적 개입 가능성과 관련, "우리는 모든 옵션을 살펴보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여러 가지 다른 해결책들이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다만, 그는 병력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것에 관해 절대 말하지 않겠다"며 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계속 자리를 지킬 경우 '플랜B'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항상 플랜B와 C, 그리고 D를 갖고 있다"고 했다.

해당 계획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그는 또 마두로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각국의 원조 물자 반입을 막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이 굶주리고 있거나 거의 굶어 죽을 지경"이라며 "그는 끔찍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굶주리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이는 잘못된 정부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 인도주의적 지원을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남미 전역과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앞으로 몇 주 동안 많은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엇 엥걸(민주) 하원 외교위원장은 이날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관련 청문회장에서 미 정부의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력 사용 가능성과 관련, "미국의 군사개입은 옵션이 아니다"며 "의회는 군사개입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베네수엘라는 지난달 1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마두로 대통령과 작년 대선의 불공정을 지적하며 같은 달 23일 임시 대통령을 자처한 야권 지도자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 사이의 강경 대치로 심각한 정국혼란을 겪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40여 서방국가들은 과이도 의장을, 러시아와 중국 등은 마두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