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지난해 영업익 전년比 56%↓…"신사업 마케팅 비용 탓"
카카오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55.9% 떨어진 729억원을 기록했다. 신사업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가 부진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지난해 카카오의 연 매출은 2조4167억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2조원을 넘겼다.

카카오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2조416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9억원, 당기순이익은 159억원으로 각각 56%, 87% 떨어졌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6730억원으로 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29억원으로 86% 감소,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카카오는 "4분기에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6% 감소,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광고, 콘텐츠, 커머스 등 전 영역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광고 플랫폼 매출은 연말 성수기 효과와 플러스친구, 알림톡 등 카카오톡 기반 메시지 광고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1817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플랫폼 매출은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144억원이다. 뮤직 콘텐츠 매출은 멜론의 신규 가입자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전분기 대비 3%,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한 1,401억원으로 집계됐다.

게임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소폭, 전년동기 대비 13% 상승한 1003억원이다. 웹툰 웹소설 등 기타 유료 콘텐츠 매출은 전분기 대비 4% 성장한 739억원을 기록했다.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로는 무려 55% 증가한 수치다.

기타 매출 역시 연말 성수기 효과로 큰 폭 성장해 전분기 대비 41%,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770억원을 기록했다.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커머스의 거래액 증가와 모빌리티, 페이의 매출액 성장이 주효했다.

4분기에는 각종 서비스의 매출 및 거래액 증가에 따른 지급 수수료 증가, 연말 상여금 지급, 신사업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 영향으로 6688억원의 연결 영업비용이 발생했다. 그 결과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86% 감소, 전년동기 대비 88% 감소한 4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8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6% 감소한 730억원이다.

카카오는 올해 B2B(기업간 거래)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부 서비스와 일부 파트너에게 시범 적용되어 있던 카카오톡 기반 비즈니스 솔루션을 다양한 사업자들에게 정식 제공한다. 대화방 내에서 간편하게 결제가 가능해지며, 고객 유치부터 판매, 상담, CS 등 비즈니스에 필요한 기술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게임, 영상, 웹툰 등 콘텐츠를 필두로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게임은 해외 유명 IP(지식재산권)와 콜라보레이션, 캐주얼 게임에 대한 전략적 투자 등을 통해 모바일 해외 매출과 이용자를 확보한다.

카카오M은 확보한 한류 스타 배우군과 작가, 감독 등과 함께 드라마를 비롯한 디지털 영상 콘텐츠 제작을 시작하고 카카오페이지는 작년 말 인수한 인도네시아 1위 유료 콘텐츠 플랫폼 ‘네오바자르’를 통해 동남아 시장까지 유통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