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수사관 고발인신분 검찰출석…"휴대전화 감찰이 핵심"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등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수사관이 14일 고발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주진우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김 전 수사관을 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수사관은 이날 검찰 청사로 들어서면서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진술할 것인지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고발한 건이 두어 건 있는데 그 중 휴대전화 통합 감찰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답했다.

보수를 표방하는 단체인 '애국순찰팀' 관계자와 함께 포토라인에 선 김 전 수사관은 추가 고발 여부에 대해서는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김 전 수사관이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 이인걸 전 특감반장을 공무상 비밀누설로 고발한 내용에 관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31일 서울중앙지검에 자신을 비판한 청와대 및 여당 정치인들을 모욕죄로 고소하는 한편 동부지검에 조 수석과 박 비서관, 이 전 특감반장을 상대로 고발장을 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출장비를 횡령했다고 주장했고, 이와 관련해 고발장에서 조 전 수석 등에게 국고손실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김 전 수사관의 휴대전화를 감찰하고 환경부 장관의 사표를 받아내기 위해 감찰해 직권남용 혐의로도 수사해야 한다는 것이 김 전 수사관 측 주장이다.

김 전 수사관은 그간 자유한국당이 청와대 관계자들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해 주로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아 왔으며 고발인 조사는 이번이 두 번째다.

변호인인 이동찬 변호사에 따르면 김 전 수사관은 앞선 4차 참고인 조사 때 박 비서관과 이 전 특감반장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고발한 내용에 관해 고발인 조사를 함께 받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