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범 교수 "학생부·수능·면접으로 한꺼번에 평가해야"
"고교학점제 안착하면 대입전형 정시·수시 통합해 간소화해야"
2025년 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자리를 잡으면 대학 입시는 정시와 수시 전형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개편돼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국가교육회의 위촉위원인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14일 오전 충북 청주시 밸류호텔 세종시티에서 열린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교원 연수에서 이같은 방안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고등학생들이 과목을 선택해 수업을 듣는 고교학점제가 안착하면, 정시와 수시로 나뉘어 있는 대입을 통합해 학생들이 학교생활기록부와 대학수학능력시험·면접으로 한꺼번에 평가를 받는 '대입 전형 간소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교학점제가 시행되면 내신과 수능으로 '줄 세우기' 식 평가에서 벗어나서, 학생부와 수능을 모두 정성적 평가요소로 활용해 학생을 평가·선발할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구상이다.

그는 "정·수시가 합쳐져 전형이 간소화되면 '입시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내신·비교과)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할 수 있다"면서 "다만, 이는 고교학점제가 먼저 안착한 후에 수능 제도 점검 등이 이뤄지고 나서 구체적으로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행 교육체제는 학부모와 고등학교, 대학교가 서로 불신하는 데서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면서 현행 제도가 서로 다른 학생들을 똑같은 방식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성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해 신생아가 30만명대일 정도로 인구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대학 선발이 느슨해지면서 전반적인 학력 저하 우려가 생긴다"면서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이 중요한 시점이며, 이를 개발하려면 고교학점제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부하고 싶은 마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