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연금 수령 연령 남성 65세·여성 62세…추가 세부내용은 미확정

브라질 정부의 연금개혁안이 구체화하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연방의회 제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브라질리아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연금개혁안을 협의했으며 일부 내용을 확정했다.

브라질 경제부의 호제리우 마리뉴 연금·노동 담당 차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각료회의에서 연금 수령 최소 연령을 남성 65세·여성 62세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연금개혁 정부안 구체화…곧 연방의회 제출 예정
앞서 파울루 게지스 경제장관은 연금 수령 연령을 남녀 모두 65세로 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의견을 반영해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금 수령 연령 조정은 올해부터 12년간 단계적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2031년부터 남성 65세·여성 62세로 바뀐다는 의미다.

이날 각료회의에서 연금 납부 기간, 연금 수혜 대상, 특별연금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마리뉴 차관은 추가 세부내용이 확정되는 대로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오는 20일께 연방의회에 정부안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게지스 장관의 개혁안은 근로 기간이 40년을 넘어야 연금을 100%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정치인은 65세를 넘어 은퇴해야 연금 수령 대상이 될 수 있고, 재정적자 완화를 위해 필요하면 공무원의 부담금을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연금의 재원이 되는 사회보장기여금(INSS)을 민간 근로자는 20년, 공무원은 25년 이상 납부해야 하고, 근로자의 퇴직금 재원인 근속연수보장기금(FGTS)의 사용 요건을 강화했다.
브라질 연금개혁 정부안 구체화…곧 연방의회 제출 예정
연금 수령 최소 연령 조정 결정이 발표되자 금융시장은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상파울루 증시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2.27% 오른 98.01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달러화 대비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34% 하락한 달러당 3.74헤알에 마감됐다.

헤알화 가치가 그만큼 올랐다는 뜻이다.

한편, 최근 한 투자은행의 의뢰로 이루어진 연방의원 대상 설문조사에서 압도적 다수가 연금개혁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개혁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의원은 연방하원(전체 513명) 82%, 연방상원(81명) 89%로 나왔다.

이에 따라 연금개혁안 처리가 5월께나 이뤄질 것이라는 애초 전망과 달리 일정이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