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행사하는데도 악취 풍기는 동천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15일 오전 부산 문현금융단지 앞을 가로지르는 동천에서 악취가 풍겨나오면서 국제금융단지의 위상을 추락시키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부산의 최첨단 랜드마크 건물인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섰고,금융중심지 지정된지도 10년이나 지났는데도 바로 앞에는 더럽고 악취가 풍기는 동천이 떡 버티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정책하는 사람들은 뭘하는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해 일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한 직원은 “어제 비가 내렸는지 바닥을 드러낸 동천에서 악취가 더 심하다”며 “점심식사 후 동천을 따라 걷고 싶어도 악취 때문에 포기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다른 한 직원은 “국제금융단지가 껍데기만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지 말고 입주 직원들과 주민들이 제대로 숨쉬고 살수 있도록 해야하는데도 부산시와 관할관청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는 “행사장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차타고 왔다가서 해서 그마나 다행이지 걸어다닌다면 망신이나 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1시 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행사가 열린 문현금융단지 앞에 있는 동천 다리 밑 하천은 바닥을 들어낸 채 시커먼 흙들이 쌓여 있었다. 퀴퀴한 냄새도 코를 찔렀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악취는 더 심해진다.
주민들과 금융단지 입주민들은 건물은 최첨단으로 지어놓았지만 인근 환경은 완전 딴판이라고 얼굴을 찡그렸다.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한 주민은 “매일 다니는데 악취에 이젠 코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동천은 부산진구에서 시작해 동구 북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8.7㎞. 부산 대표 도심 하천 중 하나다. 당감천과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복개됐지만 당감천과 부전천이 만나는 광무교에서 범1~4호교, 55보급창을 지나 부산항으로 유입되는 3㎞구간은 복개되지 않아 하천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6월 말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여 사용하기 위해 관을 묻는 공사를 끝내려고 했으나 지난해 비가 많이 와 연말에야 완공될 예정”이라며 “관을 묻고 나면 냄새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생활하수 등 오수 유입을 막는 하수관로 공사가 필요한데 아직 하지 못해 하천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부산의 최첨단 랜드마크 건물인 63층짜리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섰고,금융중심지 지정된지도 10년이나 지났는데도 바로 앞에는 더럽고 악취가 풍기는 동천이 떡 버티고 있으니…. 정말 답답합니다.정책하는 사람들은 뭘하는지”
부산국제금융센터가 들어서는 부산 남구 문현금융단지에 입주해 일하고 있는 금융기관의 한 직원은 “어제 비가 내렸는지 바닥을 드러낸 동천에서 악취가 더 심하다”며 “점심식사 후 동천을 따라 걷고 싶어도 악취 때문에 포기했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다른 한 직원은 “국제금융단지가 껍데기만 아시아 최고를 지향하지 말고 입주 직원들과 주민들이 제대로 숨쉬고 살수 있도록 해야하는데도 부산시와 관할관청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다.그는 “행사장에 참석한 외국인들이 차타고 왔다가서 해서 그마나 다행이지 걸어다닌다면 망신이나 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1시 부산금융중심지 10주년 행사가 열린 문현금융단지 앞에 있는 동천 다리 밑 하천은 바닥을 들어낸 채 시커먼 흙들이 쌓여 있었다. 퀴퀴한 냄새도 코를 찔렀다.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악취는 더 심해진다.
주민들과 금융단지 입주민들은 건물은 최첨단으로 지어놓았지만 인근 환경은 완전 딴판이라고 얼굴을 찡그렸다.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하던 한 주민은 “매일 다니는데 악취에 이젠 코가 마비됐다”고 전했다.
동천은 부산진구에서 시작해 동구 북항으로 이어지는 길이 8.7㎞. 부산 대표 도심 하천 중 하나다. 당감천과 부전천, 전포천, 가야천, 호계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복개됐지만 당감천과 부전천이 만나는 광무교에서 범1~4호교, 55보급창을 지나 부산항으로 유입되는 3㎞구간은 복개되지 않아 하천의 맨얼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오는 6월 말까지 바닷물을 끌어들여 사용하기 위해 관을 묻는 공사를 끝내려고 했으나 지난해 비가 많이 와 연말에야 완공될 예정”이라며 “관을 묻고 나면 냄새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생활하수 등 오수 유입을 막는 하수관로 공사가 필요한데 아직 하지 못해 하천이 제 기능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